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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도 「시사회」연다…SBS 「70분 드라마」

입력 | 1997-05-21 08:07:00


《국내 최초의 TV 드라마 시사관이 서울 대학로에 탄생한다. SBS는 오는 27일부터 성좌소극장과 인켈 아트홀에 「70분 드라마 상설시사관」을 설치, 매주 화∼일요일 오후 2시(성좌소극장)와 오후 1시(인켈 아트홀)에 단막극을 상영한다. 입장료는 무료.》 다음달 15일 첫 방송되는 「70분 드라마」는 SBS가 1년여 이상 공들여 만든 단막극. 곽영범 이장수 김수룡 등 중견 PD에서부터 새내기 연출자인 김종혁PD까지 다양한 연출자들이 참여했다. 또 이유황 선우완 이현석 등 프리랜서 PD들도 연출을 맡았고 「나는 원한다」는 「아름다운 그녀」의 이장수PD가 연출과 극본의 1인2역을 담당했다. 시사관 개막 첫주에는 이미 사전 제작이 끝난 「가방을 든 남자」 「나는 원한다」 「30세」 「머피와 샐리의 법칙」 「베이비 블루스」 「해피하우스」 「라스트 카니발」 등이 차례로 방송된다. 드라마를 본 뒤 연출자와 작가를 포함, 스타급의 주요 연기자들이 시사회 참석자들과 작품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또 설문조사를 통해 드라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제작에 반영해 나간다는 것이다. 심은하 이병헌 오연수 김주승 변우민 등 TV 스타들과 강명조 유태호 등 연극배우들이 주요 작품의 출연자로 등장해 대학로의 새로운 볼거리를 만들 전망이다. 이같은 소극장을 이용한 드라마의 상영은 「TV를 통해서만 드라마를 본다」는 고정관념을 뛰어넘은 새로운 실험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종한 책임프로듀서(CP)는 『그동안 TV드라마는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되지만 한차례의 방송으로 끝나버려 소비적인 작업으로 인식돼 왔다』며 『시사관의 운영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연극 붐 조성에도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연극계 쪽에서도 반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극단 「성좌」의 권오일대표는 『TV 시사관의 설치는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고 연극의 저변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SBS측은 70분 단막극과 함께 「곰탕」 「촛불켜는 사람들」 「공옥진」 등 해외의 TV 페스티벌에서 수상한 기존 우수작들도 상영할 방침이다. 〈김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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