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박재홍에게 「괴력의 5월」이 돌아왔다. 지난해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30―30」클럽을 개설했던 박재홍은 8일 인천에서 벌어진 OB와의 연속경기 1차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박재홍은 이달 들어서만 홈런 3개를 추가, 올시즌 통산 9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이 부문 2위 이승엽(삼성) 이종범(해태·이상 6개)을 뒤로 한채 「40―40」고지 등정을 향한 힘찬 진군을 계속했다. 도루는 8일까지 7개. 박재홍은 지난해 5월 10개의 홈런포를 때려냈었다. 양팀은 이날 나란히 시즌 첫승을 올린 진필중(OB)과 가내영(현대)을 앞세워 1승씩을 나눠가졌다. 1차전은 홈런 2개씩을 주고 받는 난타전끝에 OB의 12대5 승리. OB는 안병원 박정현 최원호가 이어던진 현대 마운드로부터 안타 18개와 볼넷 6개를 뽑아내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OB는 출발부터 좋았다. 김형석이 1회 정수근의 볼넷과 김민호의 오른쪽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의 기회에서 1백15m짜리 선제 홈런을 쏘아올린것. OB선발 진필중은 6.1이닝동안 6안타를 맞고 5실점했으나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를 따냈고 김경원은 2.2이닝동안 무안타의 역투로 2세이브째를 올렸다. 현대는 2차전에서 8개월만에 선발로 나선 가내영이 7.1이닝동안 볼넷없이 단 2안타만을 내주는 무실점 투구로 OB에 4대3으로 이겼다. 그동안 웨이트트레이닝도중 입은 오른쪽 발뒤꿈치 부상으로 부진했던 그는 이날 최고구속 1백42㎞의 빠른 직구와 몸쪽을 찌르는 절묘한 코너워크로 삼진 6개를 솎아내며 OB타선을 압도했다. 현대 이숭용은 5회 2사 2루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을 뿜었다. OB는 이도형이 9회초 2사 3루에서 현대 소방수 정명원으로부터 2점 홈런을 뽑아낸 뒤 현대 우익수 김갑중의 실책 등을 틈타 1점차까지 따라붙었으나 아쉽게 졌다. 정명원은 2.2이닝동안 2안타 3실점했으나 시즌 8세이브째를 올렸다. 〈인천〓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