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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비자금 『벌써 2백억』…청탁대가 「검은돈」가능성

입력 | 1997-05-08 20:07:00


金賢哲(김현철)씨의 비자금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현철씨의 비자금은 8일 현재 검찰수사로 밝혀진 것만도 2백억원이 넘는다. 현철씨가 지난달 25일 국회 한보특위 청문회에서 『한푼도 안받았다』고 강변한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다. 지금까지 수사결과 드러난 현철씨의 비자금은 크게 세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지난 93년초 金己燮(김기섭)전안기부운영차장을 통해 한솔그룹에 맡긴 수십억원 △현철씨의 측근인 ㈜심우 대표 朴泰重(박태중)씨 관련 계좌에 92년 대선 직후 입금된 1백32억원 △경복고 동문기업인들에게서 받은 35억원 등이 그것이다. 이들 자금 중 박씨가 관리한 1백32억원은 92년 대선자금 잉여금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나머지 자금의 성격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김전차장이 한솔에 맡긴 수십억원의 경우 당초 92년 대선자금 잉여금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들은 그럴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 있다. 수사팀의 한 관계자는 『돈의 정확한 성격은 김전차장 등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가 끝나야 알겠지만 쓰고 남은 대선자금일 가능성은 오히려 작다』고 말했다. 검찰은 오히려 이 돈이 기업체에서 이권청탁의 대가로 받은 「검은 돈」일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동문기업인들에게서 받은 돈의 성격도 당사자들의 주장과 검찰의 시각이 다르다. 당사자들은 검찰에서 한결같이 『정치자금으로 주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그러나 이들 기업인 중 일부가 특혜성 신규사업에 진출한 것과 이 돈이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이밖에도 현철씨의 비자금 규모는 수사진행 상황에 따라 훨씬 더 늘어날 수 있다. 〈이수형·이호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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