林昌烈(임창렬)통상산업부장관은 7일 한국산 컬러TV와 반도체에 대한 미국측의 반덤핑조치가 韓美(한미)간 양자협의를 통해 철회되지 않을 경우 이 문제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을 방문중인 임장관은 이날 샬린 바셰프스키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면담한 자리에서 『91년 이래 대(對)미 수출실적도 없는 컬러TV에 대해 미국이 반덤핑조치를 내린 것은 WTO협정 위배의 소지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임장관은 또 『한국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의 환율이 각국의 경제실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해당국들이 환율의 적정평가를 위해 정책협조를 갖자고 제안,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주미(駐美)한국대사관의 상무관실이 전했다. 임장관은 특히 95년 7월말 이후 엔화는 달러화 대비 30% 절하됐으나 한국의 원화는 15% 절하된데 불구하다고 지적, 한국의 가격경쟁력 회복을 위해 엔화의 적정수준 평가가 시급함을 강조했다. 임장관은 이밖에 미의회 지도자들과 만나 한국인에 대한 미국비자 면제가 가능하도록 해달라고 요청, 프랭크 머코스키상원의원(공화·알래스카)을 비롯한 핵심의원들로부터 비자면제 입법추진 약속을 얻어냈다고 상무관실이 전했다. 〈워싱턴〓이재호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