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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카드빚 회수 『골머리』…年수백억 결손처리

입력 | 1997-05-08 20:07:00


『특수채권 회수의 첫 단계는 악성채무자의 소재지 파악입니다. 두번째는 채무자를 만날 때까지 집앞에서 무작정 기다리는 겁니다』(S카드사 관계자) 『채무자들도 한 5년쯤 지나면 자신이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모양입니다. 채무자가 방심할 때쯤 재산추적을 해보면 숨겨진 부동산이 가끔 나옵니다』(C은행 여신관리부 관계자) 은행 신용카드 등 금융기관들이 떼이기 일보직전의 「특수채권」 회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S카드사 특수채권팀은 80명의 전직경찰관을 포함, 6백명의 전담요원을 두고 있으나 채권회수에 힘이 부치는 모습. 이 카드사는 지난해 2백50억원의 연체채권을 대손상각, 회사가 고스란히 부담을 떠안았다. 대부분 시중은행들도 실적에 따라 최고 1천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등 「당근」을 듬뿍 얹어주고 있으나 채권회수 성적은 기대이하. H은행의 경우 작년말까지 손실처리한 특수채권 누적금액은 6천억원에 이르고 있으나 연간 회수실적은 10억원을 밑돌고 있다. 한 시중은행 특수채권팀장은 △채무자의 주소지를 역추적, 재산변동상태를 살피는 것 외에 별다른 채권회수 수단이 없는데다 △최근 부동산경기 침체로 담보 경매처리도 제대로 안되고 △경매가 이루어지더라도 체임변제에 쓰고 나면 받을 돈이 별로 없다고 털어놨다. S카드사 관계자는 『오는 9월부터 채권추심전문회사가 설립되면 이런 부담이 일거에 해소되면서 돈을 떼먹는 사람들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강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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