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연구단지내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캠퍼스 폴리스 房善權(방선권·51·안전관리과)씨는 별명이 「람보」다. 경광등 달린 순찰차를 타고 교내를 휘젓고 다니는 모습이 람보를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 그의 임무는 학생들의 교통안전. 오토바이를 위험하게 모는 신세대 예비박사들이 늘면서 과기원에도 교통안전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됐다. 총학생회에 따르면 적지않은 학생들이 오토바이를 몰고 교내를 질주하다 사고를 당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지난해 중반부터 이같은 일이 크게 줄었다. 순찰을 도는 방씨에게 적발되기만 하면 혼쭐이 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생들은 그를 「호랑이」라고도 부른다. 『통제가 학생들을 위한 것이고 박사학위보다 중요한건 예의바른 인간이란 점을 항상 강조하고 있습니다』 방씨는 『역시 공부잘하는 학생들이 순수하고 인간성도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월남전에 참전해 훈장까지 받은 그는 젊은 시절 사업을 벌였다 실패하자 과기원에 들어왔다. 『이제 이 일이 적성에 맞아 천직처럼 느껴집니다』 방씨는 졸업식 때면 자신에게 혼쭐난 학생들이 함께 사진찍자고 몰려오는 것이 큰 보람이다. 〈대전〓지명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