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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예수「최후의만찬」은 화요일』…「이」학자 새학설

입력 | 1997-04-06 11:00:00


기독교에서 말하는 「최후의 만찬」은 예수가 십자가에 달리기 전날인 목요일이 아니라 이틀전인 화요일에 있었다는 학설이 제기됐다. 5일 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예루살렘 도르미티온 수도원의 성서학자 비르길 픽스너는 최근 출간한 저서 「예루살렘에서 예수와 함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만찬 초대자는 당시로서는 이단이었던 에세네파 유태인들이었으며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그림처럼 만찬이 직사각형의 연회테이블에서 베풀어진 것이 아니고 여러 개의 조그만 원탁에서 로마식으로 열렸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은 기독교 성찬의식으로 발전한 최후의 만찬에 대한 전통적 신앙에 도전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기독교 전승에 따르면 예수는 목요일 저녁 열 두 제자와 함께 작별 회식을 마친후 겟세마네동산에 올라가 기도를 마친 뒤 유다의 밀고를 받고 달려온 로마군인에 붙잡혀 금요일 오후 십자가에 달려 사망한 것으로 돼있다. 픽스너의 책에 따르면 최후의 만찬이 에세네파의 유월절인 화요일 저녁에 있었으며 예수의 고난도 수요일부터 십자가에 달린 금요일까지 계속됐다는 것이다. 픽스너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유월절 축제준비를 위해 어린 양을 잡는 순간에 예수가 사망했으며 따라서 최후의 만찬은 유월절축제가 시작되기 전에 있었다는 요한복음의 구절을 들었다. 성서학자인 金英男(김영남·가톨릭대 교수)신부는 『최후의 만찬에 대한 기록이 성서마다 조금씩 달라 옛날부터 성서학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돼 왔으나 만찬이 십자가에 달리기 전날 있었다는 마태오 마르코 루가복음서의 기록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