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정부는 19일 알바니아 난민이 쇄도하고 있는 것과 관련,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한데 이어 난민중 범죄자 등 위험인물 2백92명을 강제송환했다. 이탈리아는 이날 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알바니아 사태와 관련한 임시 각료회의를 마친 뒤 국가비상사태와 비상조치를 선포, 알바니아 난민 추방과 인도적 구호활동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이탈리아는 이번 비상조치에 따라 난민들에게 최장 90일간 체류가능한 임시비자를 발급할 예정이나 범법자 등 위험인물에 대해서는 확인작업을 거쳐 즉각 추방키로 결정, 이날 위험인물로 판명된 2백92명의 난민을 군용 헬기에 태워 티라나로 돌려보냈다. 이날 현재 이탈리아는 난민선박 1백61척과 1만6백19명의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별도로 이탈리아는 3백여명의 병력을 해군함정에 승선시켜 알바니아 인근해역에 대기시킴으로써 유럽연합(EU)의 「보안군」 파견결정과 상관없이 독자적인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상황이 허락한다면 EU의 결정을 기다리지 않고 독자적인 구호작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해 이같은 추측을 증폭시켰다. 한 소식통도 이탈리아가 최고 1만여명의 병력을 알바니아 두러스항에 파견, 수일동안 머물게 하면서 구호물자의 배급관리와 치안회복작전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전했다. 그러나 람베르토 디니 외무장관은 현상황에서 독자적인 구호작전에 대한 별도의계획은 없다면서 알바니아 사태에 대해서는 EU와 공동보조를 맞출 것이라고 말해 알바니아 사태에 대해 이탈리아 내각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음을 내비쳤다. 디니 장관은 EU보안군 파견문제와 관련, EU 알바니아 실사단의 조사결과 인도적구호활동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보안군의 파견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면서 실사단이 20일 이같은 내용을 EU집행위원회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알바니아 남부지역을 대부분 장악한 채 20일까지 샬리 베리샤 대통령이 사임할 것을 주장해온 무장시위세력은 이날 무력투쟁이 아닌 민주적인 방법을 통해 베리샤 대통령의 사임을 관철시키겠다고 말해 평화적 사태해결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앞서 알바니아 정부는 최근의 소요사태로 軍이 와해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 아래 소요사태를 틈타 발호하고 있는 각종 범죄활동을 진압할 특수경찰부대를 창설할 예정이라고 바시킨 피노 신임 총리가 이날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알바니아와 이웃한 마케도니아 남부 오흐리드에 알바니아의 피라미드금융회사인 베파社 소속 헬기가 정체불명의 승객 2명을 내래놓았다고 현지의 한언론인이 밝혔다. 이 헬기는 이탈리아 당국이 착륙을 불허함에 따라 오흐리드에 착륙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승객의 신원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알려진 것이 없다고 이 언론인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