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희기자] 높은 전압의 전기를 많이 쓰는 공장에서 전동기에 충격을 주지 않고 전기를 켜거나 끌 수 있는 가스 전자접촉기(일종의 스위치)가 국내에서 개발됐다. 한국전기연구소 전력기기연구부 신영준박사팀은 3년간의 연구 끝에 6불화황(SF6)이 들어있는 가스통에 자계(磁界)를 걸어 전원을 끊고 이을 수 있는 배전용 가스전자접촉기를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진광과 함께 만든 이 전자접촉기는 정격전압 7.2㎸ 정격전류 2백A 정격차단전류 4.0㎄짜리로 25만8천V 내외의 고전압을 쓰는 공장용 전기설비다. 높은 전압을 쓰는 전동기를 끌 때는 전기통로의 접점에서 항상 섭씨 2만도 정도의 방전 불꽃과 함께 아크전류가 생긴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고전압 스위치로 쓰여온 진공전자접촉기로는 전류 차단시 일부 과전압에 의한 전기에너지가 남아 전동기의 수명을 단축하고 절연파괴 사고가 일어나거나 정전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 개발한 전자접촉기는 통속에 절연성이 뛰어난 6불화황 가스를 집어넣고 자석으로 자계를 형성, 아크전류가 휘어 돌아가며 없어지게 만들어 과전압이 생기지 않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