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덕기자] 서울지방경찰청이 17일 연극 「속 마지막 시도」가 성행위를 노골적으로 표현했다는 이유로 극단 극예술집단 대표 崔成龍(최성룡·예명 강철웅)씨와 연출자 金正哲(김정철)씨를 구속, 「외설 연극」이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외설」이라는 이유로 연극 관계자가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 「속 마지막 시도」는 강씨가 지난 94년 3월부터 2년반동안 20여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10억원이상의 순수익을 챙긴 「마지막 시도」의 후속편. 지난 2월1일부터 서울 동숭동 파워1소극장에서 공연중인 연극으로 성기능장애를 겪는 교수가 아내의 주선으로 여자모델과의 불륜을 통해 기능회복을 꾀한다는 줄거리를 담고 있다. 여기서 「음란행위」로 지적된 부분은 교수부인이 침대위에 전라로 누워있는 장면, 신음소리, 성보조기구를 통한 자위행위 등이다. 경찰 관계자는 『연극의 전체 진행이나 주제와 상관없이 성행위를 노골적으로 묘사하고 알몸을 노출함으로써 관객들의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켰으므로 형법상 음란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외설 연극」의 사법처리에 대해서는 문화예술계에서도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연극의 탈을 쓴 음란쇼는 사법처리를 통해 뿌리를 뽑아야 한다』는 의견과 『관객과 연극계 자체의 판단에 맡겨야한다』는 견해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 한국연극협회 鄭鎭守(정진수)이사장은 『「속 마지막 시도」는 관객의 말초적 신경을 자극해 돈벌기에 급급한 음란쇼』라고 지적, 청소년 관객에게까지 정서적 해악을 미치는 이같은 공연은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예술종합학교 金雨玉(김우옥)연극원장은 『문화예술에 대한 검열이 횡행했던 군사정권도 아닌 문민정부에서 이같은 사법처리는 문화예술계의 창작활동을 위축시킨다』며 『외설연극의 문제는 원칙적으로 관객과 연극계 내부의 자율적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