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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숙도 쓰레기매립 재개논란…市『잔여지 복토차원 불가피』

입력 | 1997-03-11 07:45:00


[부산〓조용휘기자] 부산시는 10일 을숙도 쓰레기매립장 5만8천평(2차분)가운데 지난해 3월 문화재관리국의 사용기간이 끝난 뒤 잔여지 1만여평에 김해공항과 화명택지개발지구 녹산공단 조성 과정에서 나온 쓰레기 및 잔토 32만㎥를 매립키로 결정했다. 부산시는 그러나 사하구 주민들의 동의서를 받은 뒤 문화재관리국에 문화재보호구역 형상변경허가를 신청해야 하는 행정절차도 지키지 않아 인근 주민은 물론 환경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을숙도 쓰레기매립장은 지난해 3월 매립을 끝내고 복토를 해 놓았지만 침출수가 계속 흘러나오는 등 환경오염 피해가 계속되고 있는 상태다. 부산시의 文雨澤(문우택)청소시설과장은 『잔여지를 방치해 둘 경우 경비지출이 막대하다』며 『우기(雨期)전에 매립을 완료하기 위해 현재 문화재관리국과 협의중』이라고 매립재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환경단체와 주민은 물론 관할인 사하구청도 시의 을숙도 쓰레기매립장 매립재개 방침에 의혹의 눈길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에서는 악취 등을 제거하기 위한 복토차원에서 매립 재개를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일반생활쓰레기도 반입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을숙도 건너편인 사하구 신평동 주민대표인 鄭雙植(정쌍식·53)씨는 『시가 주민과 협의도 없이 추가매립 방침을 정한 것은 주민입장을 무시한 처사』라며 『생곡쓰레기매립장 보강공사로 반입이 어려운 생활쓰레기를 몰래 매립할지 누가 아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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