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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야간운행 고속버스좌석 여자끼리 앉도록 배려

입력 | 1997-02-28 20:24:00


야간에 운행하는 고속버스는 많은 승객들이 잠을 청하기 때문에 실내등을 끄고 운행한다. 그래서 차내는 항상 어두컴컴하다. 그런 버스안에서 옆좌석의 남자가 성추행을 하면 참으로 난감하다. 얼마전 말로만 듣던 그런 성추행을 버스안에서 당하고 보니 어이가 없었다. 야간 고속버스를 탔는데 옆자리에 40대의 남자가 앉았다. 그 승객은 잠든 척하는 것인지 정말 잠이 들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으나 머리가 자꾸 내 어깨쪽으로 기울어지곤 했다. 나는 남자의 머리를 피하느라 신경이 많이 쓰였다. 머리를 기대는 정도는 그래도 참을 수 있었다. 그 남자의 손이 내 다리위로 떨어질 때는 정말 소름이 오싹 끼쳤다. 할 수 없이 그 남자를 깨워 조금 떨어져 달라고 요청해 겨우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이 글을 빌려 고속버스 매표소에 부탁하고 싶다. 주간에는 관계없지만 최소한 야간에 운행되는 고속버스는 동행이 아닌 단독승객의 경우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가 같이 앉아갈 수 있도록 표를 판매해주었으면 한다. 예를 들어 여자가 산 표의 옆 좌석은 비워두었다가 되도록이면 여자에게 그 표를 주어 여자와 여자가 같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한다. 최진자(전북 전주시 덕진구 금상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