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한국의 눈부신 경제성장 과정을 배우려는 후발국들이 줄을 이었다. 또 아시아의 충천하는 용으로 세계의 찬사와 함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이런 사실들이 엊그제 일 같은데 왜 지금 외채 1천억달러가 넘는 총체적 위기를 맞으며 경제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을까. 숱한 중소기업들이 도산하고 명예퇴직 감원 등으로 실업자가 속출하고 있다. 중소상인들까지 장사가 안돼 생존의 위협을 받는다고 아우성이다. 그동안 나라를 어떻게 경영했기에 이 지경이 됐고 각종 부정부패가 끊이지 않아 급기야 대통령이 국민 앞에 사죄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는가. 하지만 탄식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이 난국을 극복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첫째, 정치안정이 급하다. 지금의 정국불안은 국민적 동의 없이 노동법 등을 날치기 통과시킨데서 비롯됐다. 정치적 불안과 혼돈이 국민생활을 더욱 어렵게 한다. 둘째, 과학의 선진화로 경제난국을 극복해야 한다. 과학의 힘으로 창출한 상품은 그 부가가치가 엄청나다. 지금도 유수한 과학두뇌들이 정치권의 이해부족으로 연구의욕을 상실하고 있다. 과학인재들이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야 한다. 셋째, 과소비를 근절해야겠다. 예컨대 알맞은 식생활로 버려지는 음식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음식물 절약만으로도 연간 8조원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상자(서울 강남구 일원동 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