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양섭 기자] 서울 서초보건소 한방과. 오전 9시경이면 이곳은 항상 만원이다. 예약을 하기 위해서다. 환자들은 관내에 사는 노인들이 대부분이지만 멀리는 성남 분당에서도 찾아온다. 환자들은 주로 관절염 등 퇴행성 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들. 보건소측은 이들을 위해 레이저침과 전기은침 전자맥박기 등을 갖췄다. 이곳은 진료비가 싸다. 2천원만 있으면 5일동안 침을 맞고 과립으로 된 약을 먹을 수 있다. 65세이상은 무료다. 이곳에서는 보약 등 첩약 처방을 하지 않는다. 한약처방을 해 줄 경우 남용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반포동 咸熙辰(함희진·68)씨는 『우선 일반 한약방과는 달리 믿음이 간다』며 『식이요법도 알려줘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함씨는 팔을 돌리기가 어려워 이곳을 찾았는데 이제는 혼자서 양복을 벗을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보건소내 한방과가 생긴 것은 지난해 5월. 서울시내에서는 처음 문을 연뒤 지금까지 6천여명을 진료했다. 하루 평균 20여명씩 진료한 셈. 대부분 침을 맞거나 부황을 뜨는 치료라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한의사 權奇泰(권기태)씨는 『주로 오전에 환자들이 많은데 오후에 오면 기다리지 않고도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