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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육군 역사책 「한국전참전 흑인 매도」 파문

입력 | 1997-01-20 07:39:00


「워싱턴〓李載昊특파원」 한국전쟁 참전 흑인부대의 활동을 기술한 미국 육군부의 역사책이 당시의 흑인병사들을 겁쟁이에 사고뭉치로 매도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어 배포가 중지될 위기에 처해 있다. 일단의 흑인 한국전 참전용사들은 최근 육군부가 펴낸 「검은 군인들, 하얀 육군」 (Black Soldiers, White Army)이라는 책이 당시 한국전에 참전했으나 잇단 사고와 전투능력이 문제가 돼 전선에서 해체된 흑인부대였던 제24 보병연대의 활동을 기술하면서 사실과 부합되지 않은 인종차별적 편견으로 자신들을 매도했다고 주장하고 배포 중지를 요청하고 나섰다. 흑인 참전용사회는 자신들이 백인 병사들과 견주어 조금도 손색이 없는 군생활을 했으며 전투에서도 용맹을 떨쳤으나 문제의 책이 자신들을 술이나 마시고 한국여자들을 집적거리고 전투에서는 도망만 다닌 형편 없는 군인으로 기술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육군부의 사라 리스터 차관보는 문제의 책을 옹호했으며 일단의 한국전쟁 전문 역사학자들도 『균형잡힌 책』이라는 입장을 보여 논란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