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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스케치]드라마 출연진끼리 음반내 화제

입력 | 1997-01-12 19:44:00


「李元洪기자」 「기억속으로 돌아가 보아도 언제나 너는 나에게 따스하게 느껴져…, 친구라 말했지만 내겐 사랑인거야」. 이성에게 너무 가까이 가기도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도 어려운 사춘기의 심정을 표현한 이 노래(가려진 너에게)는 일반 가수가 아닌 MBC 청소년 드라마 「나」의 탤런트 최강희가 불렀다. MBC 청소년 드라마 「나」의 출연진은 최근 자신들이 직접 불러서 녹음한 음반 「나」를 출시했다. 「나」는 고교방송반 친구들을 중심으로 학교생활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들을 극화하는 프로그램. 드라마의 음반이 시중에 출시된 적은 많지만 출연진과 스태프가 한데 어울려 음반을 제작하는 것은 흔치않은 일. 최종녹음이 있던 지난해 12월 16일에는 연출자도 녹음스튜디오를 찾아 격려했다는 후문. 이 음반에는 「나」에서 고교 방송반 친구들로 등장하는 송은영 최강희 전정로 등이 노래를 부르고 10여명의 청소년 출연진이 합창한 노래(이상기우·이제는 상상속의 기억속에서 찾을 수 있는 우리)도 실려있다. 이들은 흔히부르는 「생일축하합니다…」라는 축하곡의 가사를 바꾸어 「왜 태어났니 왜 태어났니 공부도 못하면서, 방송도 못하면서 왜 태어났니」 등으로 자신들의 현실을 풍자하며 장난기 섞인 노래를 수록하기도 했다. 수록된 곡은 모두 13곡. 주제가 「나」를 비롯해 「언제나 널」 「가려진 너에게」 「심중상우」 「이상기우」 등이다. 가수 이예린이 「나」를 불렀고 임강구 남기용 등의 언더그라운드 가수들도 합세했다. 이들이 음반을 만들게 된 것은 드라마 기획단계부터 예정돼 있었다. MBC측은 청소년드라마를 만들면서 청소년이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선물용 음반도 함께 만들 계획이었다. 출연진은 지난해 10월경부터 틈틈이 노래 연습을 했다. 드라마 「사춘기」의 음악을 기획했던 최완희씨가 작곡을 맡았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출연진의 시간이 서로 맞지 않아 함께 연습할 시간을 맞추는 일. 최강희와 전정로 등은 「녹화가 없을 때는 집에서 헤드폰을 끼고 살다시피 했다」며 「TV와 라디오의 볼륨을 높여놓고 다른 사람이 듣지 못하도록 연습했다」고. 모스크바 모스필름 오케스트라단이 테마음악연주를 맡고 일부 녹음은 도쿄에서 했다. 「나」팀은 앞으로 2,3집도 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