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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국제마라톤]이봉주 『기다렸다,투과네』

입력 | 1996-11-12 20:10:00


「張桓壽기자」 이봉주(26·코오롱)의 설욕이냐, 투과네(25·남아공)의 수성이냐. 「포스트 황영조시대」를 활짝 연 세계적인 마라톤 영웅 이봉주가 애틀랜타올림픽 4개월만인 다음달 1일 제50회 후쿠오카국제마라톤대회(주최 아사히신문)에서 조시아 투과네와 숙명의 재대결을 벌인다. 애틀랜타올림픽에서 투과네에게 불과 3초차로 뒤져 은메달(2시간12분39초)에 머문 이봉주는 이번 대회에서 설욕하기 위해 신발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전국체전 1만m 출전까지 포기한 그는 경북 김천의 외곽도로에서 스피드 및 지구력 강화훈련을 마친 뒤 12일 상경, 컨디션 조절에 들어간 상태. 이봉주가 이 대회에 자신감을 가지는 이유는 한 번은 지더라도 재대결에서만큼은 반드시 이기고 마는 전력이 있기 때문. 그는 지난 94보스턴마라톤에서 안드레스 에스피노사(멕시코)에게 우승컵을 내줬지만 95동아국제마라톤에서 우승으로 앙갚음했고 96동아국제마라톤에선 마르틴 피스(스페인)에게 졌지만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일방적인 리드로 빚을 갚았다. 이밖에도 이봉주는 최고기록이 2시간08분26초로 투과네(2시간11분46초)보다 3분여나 빨라 스피드와 완주능력(11차례)에서 앞서고 있다는 평가. 이봉주는 『오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대비해 투과네의 기를 미리 꺾어놓을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대회는 투과네보다 한국기록(2시간08분09초·황영조)에 도전하는 내 자신과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세계 정상급 마라토너가 총출동, 명실상부한 최고 대회가 될 전망이다. 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 은메달리스트와 동메달리스 에릭 와이나이나(케냐)가 같은 해에 다시 어깨를 겨루는 것을 비롯해 세계 최고기록(2시간06분50초) 보유자인 벨라이네 딘사모(에티오피아), 95년 세계선수권 2위 디오니시오 세론(멕시코)도 출전한다. 또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루이스 도스 산토스(브라질)와 94동아마라톤 1위 마뉴엘 마티아스(포르투갈), 94뉴욕마라톤 1위 헤르만 실바(멕시코)도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