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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스케치]「긴급구조 119」위기현장 실감 『진땀』

입력 | 1996-11-07 20:30:00


「琴東根기자」 KBS1 「긴급구조119」(화 밤7.35) 제작진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고민거리가 하나 늘었다.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실생활과 밀착된 사건 사고를 취급하는 「긴급…」 도 가을 겨울이면 자연히 화재를 주요 소재로 다룰 수밖에 없는 형편. 여기서 「긴급…」팀을 힘들게 하는 것은 화재사고 재연이 여러 소재들 가운데 가장 까다롭다는 점이다. 화재사고 재연은 다른 사건 사고와는 달리 우선 세트를 따로 지어야 한다는 점이 불편하다. 태워서 없애야 하기 때문이다. 필요에 따라 집 한 채를 새로 짓기도 한다. 이 경우 세트를 짓는데만 5백만원 가량 들어간다. 아주 수월하게 화재를 재연하는 경우도 있다. 진짜 불이 난 현장이나 재개발을 위해 철거를 앞둔 집이 섭외되는 경우. 이 때는 「긴급…」팀은 「콧노래를 부르며」 현실감 넘치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화재장면을 효과적으로 연출하는 것도 쉽지 않다. 순간적으로 불을 내기 위해서 주로 사용하는 재료는 가스, 관 끝으로 가스를 내뿜어 불을 낸 뒤 생생한 효과를 얻기 위해 카메라를 1m거리까지 근접시킨다. 시청자들에게 화면 전체에 불이 번져있는 것 같은 인상을 주기 위해서다. 이경우 다소 위험을 감수해야 하지만 아직껏 사고는 없었다고 제작진은 밝혔다. 교통사고 장면 촬영도 품이 많이 든다.충돌 장면일 경우 스턴트맨이 직접 차를 운전, 충돌 순간을 연출한다. 충돌 직후 차가 찌그러진 효과를 제대로 내기 위해 견인차를 이용, 차를 벽에 충돌시켜 「필요한만큼」 찌그러뜨린다. 가끔씩 등장하는 특이한 사고 가운데 「뱀」사고도 재연하기 까다로운 경우. 진짜 독사를 구입, 이를 잘라내고 촬영에 들어간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땅꾼을 고용하는 것은 필수. 「뱀」사고 재연 때 제작진은 출연배우 설득에 가장 애를 먹는다. 선뜻 뱀에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재연이 쉬운 사고는 가스질식사고. 별다른 특수효과나 세트가 필요없으며 배우가 질식된 연기만 제대로 해내면 되는 것이다. 최근 1백회를 넘겨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긴급…」의 김영국PD는 『「타워링」같은 영화에서처럼 완벽하게 재연하는 것은 어렵지만 최대한 실감나게 재연하려 애쓴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