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파키스탄 부토정부 해산

입력 | 1996-11-05 11:57:00


베나지르 부토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 정부가 5일 해산됐다. 파루크 레가리 파키스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토총리를 해임하고 국민의회를 해산하며 내년 2월3일 새로운 총선을 실시한다고 선언했다고 관영 APP통신이 보도했다. 레가리 대통령은 과도정부를 이끌 임시총리에 메라즈 칼리드 전국회의장을 임명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파라툴라 바바르 부토총리 대변인은 "총리가 대통령으로 부터 의회가 해산됐다는 서한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부토총리가 서한에 대해 어떠한 반응을 보였는 지는 전하지 않았다. 레가리 대통령은 그간 부패및 실정 등으로 비난이 고조돼 온 부토총리를 해임하라는 압력에 시달려왔다. 앞서 부토는 자신에 대한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오는 98년까지 임기를 마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그러나 레가리 대통령은 해임서한에서 부토가 자신과 상의없이 반부패법안을 의회에 제출함으로써 헌법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부토총리는 이날 아침 해산된 국민의회 의원중 자파에 대해 비상소집을 지시했다. 부토가 부패및 무능 등의 혐의로 권력에서 밀려난 것은 지난 90년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한편 BBC 라디오방송은 현지 통신원의 말을 인용, 軍이 모든 공항을 봉쇄했으며 군병력이 텔레비전과 라디오방송국 주변에도 배치됐다고 밝혔다. 방송은 부토 총리는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총리공관에 있으며 "집 주위에 군병력이 배치됐다"고 전하고 그러나 "공식적으로 구금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