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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레베드 『차기대선 출마』…옐친 해임에 강력반발

입력 | 1996-10-18 22:06:00


17일 전격 해임된 알렉산드르 레베드 러시아 전국가안보위 서기는 차기 대통령선 거에 출마할 의사를 밝히는 한편 러시아에 「격동의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 했다. 레베드는 이날 해임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해임은 아나톨리 추바이스 대통 령 비서실장에 의한 것이라면서 『나는 추바이스의 섭정체제 구축에 방해가 됐다. 그는 대통령이 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며칠전 체첸사태 책임자들을 지목한 서류들을 대통령에게 보냈다』고 밝히고 체첸평화협상 반대세력들이 자신의 해임에 연루됐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레베드는 향후 계획과 관련,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기 위해 정치조직을 재건하겠 다』고 말하고 『그러나 대통령이 살아있는 한 조기 선거운동을 하지는 않을 것』이 라고 덧붙였다. 레베드는 또 심각한 군예산부족 등으로 올 연말에는 위기가 발생할 것이라면서 『 우리는 지금 의심할 바 없이 격동의 가을로 다가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군고위장성들이 오는 25일까지 병사들의 체임을 지급할 것을 요구하 는 서한을 국방부에 보냈다고 말하고 『나는 위기가 오는 25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국가안보위 서기직에 연연하지 않으며 의회 의원직을 다시 획득하는데 도 관심이 없으나 체첸사태 특사에서 물러나게 된 데는 유감이라면서 체첸평화는 자 신이 없으면 곧 붕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체첸반군의 외무장관 루슬한 치마예프는 인테르팍스통신과의 회견에서 『 레베드의 해임은 러시아에 비극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해 체첸사태를 둘러 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앞서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이날 국영 ORT TV를 통해 크렘린내 권력투 쟁 잡음의 진원이 돼온 레베드 국가안보위 서기를 해임한다고 발표했다. 그에 대한 해임은 지난 15일 쿨리코프 내무장관이 레베드의 쿠데타 추진설을 주장 하고 레베드가 옐친 대통령에게 자신과 쿨리코프 중에 하나를 선택하도록 요구하면 서 크렘린 내부의 권력투쟁이 정점에 달한 뒤 이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