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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예금 전액 보증 추진

Posted March. 23, 2023 08:35,   

Updated March. 23, 202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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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사진)은 중소형 은행이 예금 인출 위기를 맞는다면 추가적인 예금 보호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형 은행에 한해 예금 전액 보증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은행 위기가 고금리로 취약해진 상업용 부동산에 타격을 줄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미 정부와 월가는 은행 신뢰 회복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옐런 장관은 21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 미국은행연합회 연설에서 폐쇄된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예금을 금융당국이 전액 보증한 사례를 언급하며 “중소형 은행이 전염될 위험이 있는 예금 인출 사태에 처한다면 (두 은행에 내린) 유사한 조치가 보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폐쇄 위기에 처한 퍼스트리퍼블릭은행처럼 중소형 은행이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에 따라 추가 파산하면 은행 위기 확산을 진정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미 정부가 문제 은행에 한해 예금 전액 보증을 시사한 것이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20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 재무부가 의회 승인 없이 예금 보호 한도 25만 달러(약 3억3000만 원) 이상 예금도 보증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 정부는 잘 잡히지 않는 뱅크런 ‘불씨’가 실물경제로 번질까 경계하고 있다. 미국 내 4800여 개 중소형 은행은 2조3000억 달러(약 3009조 원) 규모 상업용 부동산 대출을 보유하고 있다. 이 은행들이 휘청대면 고금리로 이미 직격탄을 맞은 부동산 시장 붕괴 가능성도 없지 않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1일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절반가량을 취급하고 있는 은행 부문의 최근 혼란은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현수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