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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기업 투자, 반도체 빼면 마이너스

Posted May. 03, 2022 08:46,   

Updated May. 03, 2022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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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국내 매출 100대 기업의 투자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를 제외하면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관련 투자가 늘어난 반면 유통과 음식료 등 대면업종의 투자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일 국내 매출 100대 기업의 실적을 분석하면서 코로나19 이전(2018∼2019년 누적)과 코로나19 이후(2020∼2021년 누적)의 투자 실적을 비교한 결과 코로나19 이후 투자액은 149조2000억 원으로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8.6%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액(63조9000억 원)을 제외하면 오히려 1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전자(18.0%)와 정보·통신(14.4%) 등 비대면 산업은 투자가 늘었지만 유통(―85.1%), 운수·창고(―23.7%), 음식료(―20.1%) 등 대면 관련 업종 투자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100대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이전보다 각각 5.8%, 5.9% 증가하며 실적을 회복했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은 244조6000억 원, 투자 및 배당·이자 등으로 지출한 현금은 248조6000억 원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기업의 총차입금(장·단기차입금, 유동성장기부채, 사채의 합산)은 코로나19 이전보다 23조7000억 원(9.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투자·배당 지출로 인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만으로 현금을 충당하지 못하자 차입을 늘려 추가적인 현금을 확보한 것”이라며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들이 빚을 늘려가며 현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석호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