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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와 한자리’ 이해찬-김태년 감염검사

‘확진자와 한자리’ 이해찬-김태년 감염검사

Posted August. 28, 2020 08:08,   

Updated August. 28, 2020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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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국회가 전면 셧다운(폐쇄)된 가운데 26일 확진자와 같은 회의실에 있었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까지 ‘능동 감시자’로 분류돼 27일 감염 검사를 받았다.

 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역학조사 결과 최고위원 등 회의 참석자들은 앉은 위치에 따라 밀접접촉자와 능동감시자로 각각 분류됐다”며 “(이 대표 등에 대한) 검사 결과가 음성일 경우 자가 격리 대상에서는 제외되지만, 밀접한 모임을 자제해야 하며 31일 다시 진단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밀접 접촉자는 아니어서 당장 자가 격리가 의무는 아니지만 외부 활동 자제 등 사실상 격리를 권고 받았다. 당 지도부가 수일간 대거 격리되는 사태가 현실화된 것이다.

 민주당은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를 위한 전당대회를 예정대로 29일 열기로 했지만 당 대표 후보인 이낙연 의원뿐 아니라 현 지도부마저 불참할 수밖에 없게 됐다. 안규백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은 이날 “당 지도부 축사는 영상 메시지 등으로 대체하는 등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도 이날 보좌진과 당직자 전원이 재택근무에 들어간 가운데 오후 당 회의를 화상 회의 시스템을 이용해 진행했다. 통합당은 정강정책과 당명 개정을 위해 다음 달 1일과 2일 열릴 예정이었던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 일정도 미루기로 했다. 전날 민주당 지도부와 접촉해 자가 격리에 들어간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100%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된 정책토론회에서 영상을 통해 “이 토론회를 시작으로 많은 토론회가 온라인 ‘언택트’(비대면)로 진행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국회의 ‘올스톱’ 상황은 일단 29일까지 이어진다. 추가 확진자가 없을 경우 31일부터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 등 국회 업무를 정상화할 방침이다.

 정치권에서는 코로나 ‘셧다운’ 사태를 계기로 영상회의 시스템 구축 등 국회 차원의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 수립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처럼 국회 본관뿐 아니라 의원회관, 취재진이 있는 소통관까지 한꺼번에 폐쇄될 경우 국회 밖에서 회의를 진행해야 하는데, 현재는 원격 영상회의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의장은 표결할 안건의 제목과 표결 결과를 본회의장의 의장석에서 선포해야 한다. ‘표결 때 회의장에 없는 의원은 표결에 참가할 수 없다’는 규정도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 조승래 의원은 최근 감염병이나 천재지변 등으로 본회의장에 출석할 수 없는 긴급한 사유를 국회의장이 인정할 경우 의원들의 원격 출석 및 표결을 가능하게 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김지현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