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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伊 발코니 ‘고마워요 중국’ 동영상 조작 의혹

中, 伊 발코니 ‘고마워요 중국’ 동영상 조작 의혹

Posted May. 05, 2020 07:45,   

Updated May. 05, 2020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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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자신들의 ‘업적’을 선전하기 위해 동영상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 보도했다.

 문제의 영상은 이탈리아 로마의 주민들이 아파트 발코니로 나와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모습이 담겨있는데 두 가지 버전으로 온라인에 돌아다녔다. 이탈리아 언론이 보도한 영상은 배경에 종소리와 한 남성의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는 반면 다른 버전의 영상에서는 중국 국가가 흘러나온다. 앞서 중국은 이탈리아에 의료진과 의료물품을 지원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15일 “이탈리아인들이 중국 국가를 틀어놓고 ‘고마워요 중국(그라치에 치나)’을 외쳤다”며 트위터에 영상을 공유했다. 런민일보 등 중국 언론은 해당 영상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FT가 전문가들과 영상을 분석한 결과 중국 국가가 나오는 영상은 짜깁기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영상은 첫 15초 동안 이탈리아 언론이 공개한 것과 같은 배경의 장면들이 나오다가 갑자기 다른 지역에서 한 남성이 이탈리아 의료진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으로 전환된다. 다른 시기, 다른 곳에서 촬영된 장면으로 바뀐 뒤에도 중국 국가는 마치 한 공간에서 울려 퍼진 것처럼 계속해서 이어졌다. 영상이 촬영된 날 ‘그라치에 치나’라고 외쳤다는 남성이 등장한 건물 아래층에 있었던 주민은 당시 중국 국가를 듣지 못했다고 FT에 밝혔다.

 나탈리에 토치 이탈리아 국제문제연구소장은 “중국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는 상황에서 유럽 내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이탈리아는 중국에 대한 부정 여론을 반전시키기에 가장 적합한 대상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아형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