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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락 하루만에 24% 폭등

Posted March. 21, 2020 08:08,   

Updated March. 21, 2020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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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던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역대 최고 폭으로 오르며 롤러코스터 행보를 이어갔다. 미국이 산유국 간의 ‘석유 전쟁’에 개입해 감산을 유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19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3.81%(4.85달러) 오른 25.22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일일 최대 상승률이다. 런던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도 배럴당 14.43%(3.59달러) 상승한 28.4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실물경제 침체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하면서 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 2주 동안 40% 이상 폭락했다. 더구나 경기 둔화로 에너지 수요가 줄었음에도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을 계속 늘려나가는 것도 유가 폭락을 부채질했다. 이달 6일 열린 OPEC플러스(석유수출국기구와 10개 주요 산유국 협의체)의 감산 협상은 러시아의 반대로 결렬됐고,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는 지속적인 증산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적절한 시기에 사우디와 러시아 간 유가 갈등에 개입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사우디에 대해서는 외교적 압박과 인센티브를 동시에 가하고 러시아에는 제재 위협을 통해 감산을 유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확산 속도가 줄어들거나 산유국 간 감산 협의가 되기 전에는 유가가 본격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남건우기자 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