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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 브라이언트 명예의 전당 헌액

Posted January. 29, 2020 07:22,   

Updated January. 29, 2020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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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스타의 갑작스러운 사망의 여운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27일 헬리콥터 사고로 사망한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를 향한 추모 행렬은 이튿날에도 이어졌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28일 제리 콜런젤로 네이스미스 메모리얼 농구 명예의 전당 회장의 말을 인용해 브라이언트가 올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브라이언트는 지난해 12월 케빈 가넷, 팀 던컨 등과 함께 명예의 전당 입성 후보 50인에 뽑혔다. 매년 12월 예비후보가 발표되고 이듬해 2월 최종 후보가 추려진 뒤 4월 중 최종 입성자가 발표된다.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려면 24명의 투표자 중 18명 이상(75%)의 찬성표를 받아야 한다.

 농구선수라면 누구나 명예의 전당 입성을 영예로 여긴다. 건강 문제로 조기 은퇴한 크리스 보시(36)는 지난해 12월 예비후보에 오른 것 자체를 감격스러워하기도 했다. 엄격한 절차를 거쳐야만 입성할 수 있지만 콜런젤로 회장은 “브라이언트는 의심할 여지없이 가장 먼저 뽑힐 이름이었다. 그는 명예롭게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같은 날 브라이언트를 추모하는 성명서를 냈다. 바흐 위원장은 “브라이언트는 진정한 올림픽 챔피언이었다”며 “브라이언트는 은퇴 후 올림픽 운동을 계속 지지했고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의 영감을 주는 인물이었다. 그의 넘치는 에너지와 겸손함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브라이언트는 미국 농구 ‘드림팀’의 일원으로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등 두 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올림피언이기도 하다.

 추모 열기는 브라이언트 상품에 관한 과열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ESPN은 “코비의 죽음이 알려진 뒤 중고 거래 시장에서 그의 농구화 가격은 200∼300% 급등했다”고 전했다. 이에 2003년 브라이언트와 계약을 한 뒤 매년 농구화를 출시하고 있는 나이키는 브라이언트 관련 제품 판매 중단을 밝혔다. 다음 달에 출시할 예정이던 새 모델의 출시 일정 또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28일 브라질 소설가 파울루 코엘류와의 인터뷰를 통해 브라이언트가 코엘류와 함께 동화책을 만들고 있었으나 브라이언트의 사망으로 원고 초안을 없애기로 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팬들의 출간 요청이 쇄도하자 코엘류는 같은 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브라이이언트 없이 책을 발간한다는 건 있을 수 없다”며 “그는 스포츠를 넘어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앞으로 수년 동안 그가 남긴 유산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배중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