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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챔피언스 리그 8강전서 득점 기회 놓친 메시

UEFA 챔피언스 리그 8강전서 득점 기회 놓친 메시

Posted April. 12, 2018 08:19,   

Updated April. 12, 2018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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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제패를 노렸던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1)는 넋이 나간 듯한 표정을 지었다. 믿기지 않는 패배를 당한 FC 바르셀로나(스페인·바르사)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털썩 주저앉았다. 반면 안방에서 기적 같은 승리를 일궈낸 AS로마(이탈리아) 선수들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기쁨의 순간을 만끽했다.

 바르사와 AS로마의 2017∼20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경기가 열린 11일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 경기장.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1차전에서 4-1로 승리했던 바르사는 4강행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태로 이날 경기에 나섰다.

 바르사는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 등 이번 시즌 팀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무패 1위(24승 7무)’로 이끌고 있는 최정예 공격진을 출격시켰다. 하지만 AS로마는 탄탄한 수비 조직력과 날카로운 역습 능력을 앞세워 바르사를 무너뜨렸다. 경기 시작 6분 만에 에딘 제코가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낸 AS로마는 후반 13분 주장 다니엘레 데로시가 페널티킥으로 1골을 추가했다. 기세가 오른 AS로마는 후반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 코스타스 마놀라스가 헤딩슛으로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안방에서 열린 2차전을 3-0으로 이긴 AS로마는 1, 2차전 합계 4-4로 바르사와 동률을 이뤘고, ‘방문경기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바르사를 누르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에우세비오 디 프란체스코 AS로마 감독은 “바르사를 꺾고 우리는 진정한 강자로 거듭났다. 이제는 결승전에 진출해 모든 사람에게 우리가 최고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바르사는 이날 패배로 3시즌 연속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에이스 메시는 부정확한 프리킥 등 골 결정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유럽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메시에게 6.6점(10점 만점)의 낮은 평점을 줬다. 최근 2년간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인 발롱도르를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에게 빼앗겼던 메시는 올해도 수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년간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의 UEFA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이끌었다.

 한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두 맨체스터 시티와 3위 리버풀이 맞붙은 8강전에서는 리버풀이 1, 2차전 합계 5-1로 4강에 올랐다. 1차전에서 3-0으로 이겼던 리버풀은 이날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2차전 방문경기에서도 2-1로 승리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