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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 남북회담본부가 실질적 지휘소

Posted January. 09, 2018 09:12,   

Updated January. 09, 201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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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7시,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는 남북 고위급 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평화의집보다 세 시간 먼저 불이 켜진다. 7시 30분경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필두로 5명의 대표단과 수행단이 떠나면 삼청동 회담본부도 몸 풀기를 끝내고 본격적인 회담 모니터링 준비에 들어간다. 남북 회담 경험이 풍부한 한 정부 당국자는 “진짜 회담을 진두지휘하는 곳은 삼청동”이라고 귀띔했다.

 회담본부 사령탑은 남북 군사회담 전문가인 이상철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그 아래 통일부를 비롯해 국가안보실, 국가정보원, 국방부 등 안보 관련 부처 관료들이 회담본부에 들어간다. 회담 시작 직후부터 평화의집 연락관을 통해 실시간으로 대표단에 협상 전략을 제시하고 관련 대응을 지시한다. 평양에서 열린 남북 회담 대표단으로 참석한 바 있는 남성욱 고려대 행정전문대학원장은 “‘수정 제의하라’거나 ‘북측 조건을 받으라’든가 ‘정 어려운 것은 정회하라’는 식의 지시가 대표단에 전달된다”고 설명했다. 남 원장은 “정회 기간 동안 대표단끼리 ‘작전 타임’을 짤 수 있도록 여유도 있다. 막후에서는 남북 실무진 간 별도의 의사 타진이나 교섭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차관급인 국가안보실 차장이 통일부 장관에게 ‘지시’를 내릴 수 있느냐는 말도 나오지만 어차피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가 전달되는 만큼 별문제는 없다는 게 중론이다. 회담장 음성을 평양에 전송할 것이 유력한 북측도 마찬가지다. 사실상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대리 정상회담’이기 때문이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