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은 4월 말이다. 그는 당시 ‘한반도 군사적 긴장감 고조’를 이유로 내한 불과 이틀 전에 한국행을 취소했다. 6월 초 공연 홍보를 위한 5월 1∼3일 방한 일정이었다. 이맘때쯤 콜드플레이, 노라 존스가 한국 공연을 문제없이 한 터여서 막스에 대한 여론이 차가워지기 시작했다.
예정된 내한공연이 보름 뒤로 다가온 5월 중순. 이번엔 한국 콘서트 자체가 잠정 연기됐다. 5월 초에 했어야 했던 홍보 활동을 못 해 티켓 판매가 저조하다는 게 한국 쪽 공연기획사가 밝힌 연기 이유였다.
막스가 돌연 ‘한국상륙작전’을 재개한 건 이달 20일. 6월에 못 한 공연을 이번엔 10월에 하겠다며 이 홍보를 위해 23일 방한했다.
이때쯤 소셜미디어에는 막스가 25일 점심에 서울의 한 갈빗집에 방문하니 식당에 많이들 찾아와 달라는 홍보 게시물이 퍼졌다. 그러나 그는 갈빗집에 나타나지 않았다.
갈빗집 관계자는 25일 본보에 “24일 밤 막스 측이 ‘개인 사정으로 일정이 변경돼 못 들르게 됐다’고 연락해 왔다”고 말했다. 막스는 24일 밤 KBS ‘불후의 명곡’ 녹화를 진행한 뒤 25일 오후 2시 40분 출국했다.
막스는 지난해 12월 대한항공 기내에서 승객 난동을 제지한 사실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으로 전파되며 ‘기내 의인’으로 화제가 됐다. 막스는 당시 “다시는 이 항공사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내한공연 관계자는 “그가 올 때는 싱가포르항공, 갈 때는 아시아나항공을 탔다”고 했다. 대한항공을 타지 않겠다는 약속은 지켰다.
임희윤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