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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유니폼 이용대, 다시 태극유니폼?

Posted February. 08, 2017 09:30,   

Updated February. 08, 20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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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둥지를 찾은 ‘셔틀콕 스타’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서른을 앞두고 입게 된 새 유니폼에 대한 기대감이 커 보였다.

 7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남자 실업 배드민턴팀 요넥스 입단식을 가진 이용대(29)였다.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인 그는 2006년 입단했던 삼성전기를 11년 만에 떠나 제2의 코트 인생을 걷게 됐다.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5년 이상의 장기 계약에 연간 5억 원 이상을 받게 되는 국내 최고 대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대는 “지난해 아쉬우면서도 힘든 한 해를 보냈다. 변화가 필요했다. 운동선수로는 적지 않은 나이지만 다시 도약하겠다. 후배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노렸던 그는 극도의 부담감에 시달리며 8강에서 탈락했다. 그 후 코리아오픈 우승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한 상태.

 하지만 이날 이용대는 중학교 때부터 달았던 태극마크를 향한 여운을 남겼다. “운동을 계속하며 경쟁력을 유지한다면 자연스럽게 대표팀의 길이 다시 열릴 수도 있지 않을까요.”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재도전할 여지를 남겨 둔 것이다.

 이용대는 한솥밥을 먹게 된 요넥스 하태권 감독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이용대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 한국 대표팀 코치가 바로 하 감독이다. 이용대는 이 대회에서 ‘윙크 세리머니’를 펼치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 감독 역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올림픽을 빛낸 거물 두 명이 선수와 지도자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하 감독은 “성격까지 겸손한 이용대가 합류하면서 벌써부터 팀에 200% 활력소가 되고 있다. 우승을 목표로 혼연일체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 감독은 입단식에서 옆에 있던 이용대가 “늘 오전 5시 40분에 일어나야 했던 태릉선수촌에서 나오니 아침잠을 푹 잘 수 있어 좋다”라고 말하자 “훈련량이 부족하면 새벽 운동을 해야겠다”라며 웃었다. 이용대는 “감독님이 나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꼼짝 없이 운동에만 전념해야겠다. 팀 적응도 빨리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용대는 앞으로 국내 리그와 해외 리그를 병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중국, 인도에서 뛰었던 그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리그 출전을 위해 이날 행사를 마친 뒤 출국했다. 시즌 첫 국내 대회는 다음 달 봄철전국종별리그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리그에서 현지 여성 팬들의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는 국내에서도 배드민턴 저변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용대는 “외국에선 배드민턴 경기장이 수천 명 관중으로 가득 차고 열기가 대단하다. 한국에서도 그런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김철웅 요넥스코리아 대표는 “이용대와 함께 배드민턴 활성화에 힘쓰겠다. 주니어 육성 프로그램도 실시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