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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트럼프는 영리해…대통령직 빨리 이해할 것”

푸틴 “트럼프는 영리해…대통령직 빨리 이해할 것”

Posted December. 06, 2016 08:42,   

Updated December. 06, 201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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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는 영리한(smart) 사람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펴고 있다. 푸틴은 4일 러시아방송 NTV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사업가로서 성공했다. 이것은 그가 영리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트럼프는 다른 수준의 책임(대통령직)도 빨리,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푸틴 대통령은 사흘 전 국정연설에서 “대등함과 상호이익 원칙을 바탕으로 미-러 관계를 정상화하고 발전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양국 관계 개선을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달 14일 푸틴과의 통화 이후 “러시아와 지속적인 관계를 갖기를 희망한다”며 다소 미지근한 표현을 쓴 것보다 적극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AP통신은 3일 “푸틴이 트럼프를 통해 서방세계의 제재를 풀고 과거와 같은 미소(옛 러시아) 양강 체제를 이루고 싶어 한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푸틴은 러시아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를 원한다. 지난 대선에서 푸틴의 리더십을 극찬했던 트럼프를 통해 제재 완화가 가능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와 푸틴의 밀월이 현실이 돼가자 미국 편에 서서 러시아에 대항했던 서방 국가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시리아 분쟁에서 러시아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미국을 포함한 서방연합군이 반군을 지원했던 것을 감안하면 트럼프-푸틴 밀월로 피아가 헷갈리는 상황이 됐다.

 유럽 내 거센 극우 열풍도 서방의 균열을 가속화하고 있다. 4일 치러진 오스트리아 대선에서 극우 대통령 탄생은 불발됐지만 내년 4월 예정된 프랑스 대선에 나서는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후보는 “당선되면 트럼프, 푸틴과 삼각편대를 이룰 것”이라고 공공연히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방의 균열을 저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교장관은 4일 “미-러 관계 개선이 영미 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 영미는 지난 수백 년 동안 가장 강력한 정치적 동맹을 유지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황인찬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