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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선 앞두고 클린턴만 만난 아베...간접지지 메시지

미대선 앞두고 클린턴만 만난 아베...간접지지 메시지

Posted September. 21, 2016 08:29,   

Updated September. 21, 2016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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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9일 시내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와 만나 북핵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 회담은 클린턴 후보 측 요청으로 성사됐으며 클린턴 후보가 아베 총리가 묵는 호텔을 찾아와 약 50분간 회담이 이뤄졌다고 일본 정부는 밝혔다.

 미 대선을 40여 일 앞두고 현직 일본 총리가 민주 공화 양당 중 한쪽 후보만 만나는 것은 이례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와의 면담은 예정돼 있지 않다.

 아베 총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전보장 환경이 더 냉엄해지면서 미일동맹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고, 클린턴은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 평화와 번영을 실현하는 데도 미일동맹 강화가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반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관련해선 아베 총리가 일본 국회에서 조기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지만 클린턴은 TPP 반대 입장을 밝혔다.

 마이니치신문은 “클린턴 진영은 미일동맹 중시의 자세를 보임으로써 미일 안보 체제의 재검토를 반복해 표명하는 트럼프 후보와의 차이를 선명하게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해석했다.

 일본은 클린턴이 2009년부터 4년간 국무장관으로 일하며 ‘아시아 중시 정책’의 선두에 선 사실을 중시한다. 클린턴은 중국의 해양 진출 강화에 일관되게 비판적이었고 2010년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가 미일 안보조약의 적용 대상임을 분명히 밝혔다.

 클린턴 국무장관 시절 아시아 정책 실무 책임자였던 커트 캠벨 전 동아태 차관보, 외교 자문단 일원인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 클린턴의 ‘외교 책사’로 꼽히는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은 대표적인 지일파 인사들이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