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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금개구리 복원

Posted July. 08, 2015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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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양서류 번식장. 1cm 정도의 조그만 올챙이 몇 마리가 진흙 바닥에서 꼼지락거렸다. 대공원은 2005년부터 양서류 증식에 나서 지금까지 산개구리 두꺼비 도롱뇽 등 약 15만 마리를 증식했다. 이날 본 올챙이 종을 묻자 이명희 대공원 생태연구총괄주무관(37여)은 조심스럽게 꿈에서도 기다리던 녀석들이 드디어 알을 깨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 주무관이 털어놓은 비밀의 주인공은 등에 누런 금줄을 두른 한국 고유종 금개구리(영문명 Seoul pond frog). 과거 서울을 비롯한 한반도 서부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종이다. 하지만 이제는 경기 서부나 충남 일부의 논, 늪지대에 가야 볼 수 있는 멸종위기종이 됐다. 환경오염과 도시 개발이 금개구리를 몰아낸 것이다.

서울시와 서울대공원이 바로 이 금개구리 복원에 도전한다. 정확히 말하면 재도전이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와 대공원은 지난해 2월부터 금개구리 복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도심 생태계를 회복하려면 먹이사슬 중간자인 양서류 복원이 필수였기 때문이다. 영문명에 서울(Seoul)이 들어간 금개구리가 최적의 복원 후보로 선정됐다. 하지만 지난해 첫 도전은 실패했다. 금개구리 올챙이의 먹이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면서 결국 모두 폐사했다.

하지만 올해 분위기는 다르다. 대공원 측은 6월 김포평야 일대에서 금개구리 우량 성체 8마리를 확보해 수천 개의 알을 확보했다. 금개구리 올챙이의 입이 다른 올챙이보다 작은 것을 고려해 먹이 급여도 성공적으로 조절하고 있다. 금개구리 올챙이는 작은 열대어 사료와 배춧잎을 주로 먹는다.

이 주무관은 다른 개구리도 몇 차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증식에 성공했다며 방사 시기는 금개구리 올챙이가 성체가 되는 8월 말이 적절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서울시와 대공원이 계획하고 있는 방사 규모는 약 1600마리. 다양한 형태의 습지 환경과 먹잇감이 풍부한 구로구 궁동생태공원 연못이 유력한 방사 예정지로 꼽히고 있다. 이상철 인천대 생물학과 선임연구원은 생태계 미드필더인 금개구리 복원의 성공 여부는 서울 도심 생태의 건강성을 측정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