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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게 돌아갈래" 오펜하이머 애플 부사장, 430억 포기하고 은퇴

"가족에게 돌아갈래" 오펜하이머 애플 부사장, 430억 포기하고 은퇴

Posted March. 06, 2014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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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피터 오펜하이머 선임 부사장(사진)이 430억 원가량의 주식을 포기하고 만 51세 나이로 조기 은퇴를 선택했다. 애플은 4일 오펜하이머 CFO가 6월 루카 마에스트리 자금담당 부사장에게 직무를 넘기고 9월 은퇴한다고 밝혔다. 1996년 애플에 입사해 2004년 CFO에 오른 오펜하이머 부사장은 애플의 매 분기 실적발표 때 콘퍼런스콜을 주재해 왔다. 애플의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애플의 탈세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오펜하이머는 애플에서 18년을 보낸 후 이제 나 자신과 가족을 위한 시간을 가질 때가 됐다. 은퇴 후 세계 곳곳을 여행하기 위해 비행기 조종사 면허를 따겠다라고 말했다. 모교인 캘리포니아 폴리테크닉대 운영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애플에 2016년 3월까지 근무하면 주식 7만5000주(현 주가로 4000만 달러약 428억4000만 원)를 받을 수 있지만 가족과 남은 인생을 즐기기 위해 이를 포기했다. 그래도 9월 은퇴 때 애플 주식 10만 주(시가 5300만 달러약 568억6000만 원)를 퇴직금으로 받게 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오펜하이머가 CFO로 재직한 최근 10년간 애플의 연간 매출이 80억 달러에서 1710억 달러로 증가했으며 의지할 수 있는 진실한 친구이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