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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13, 야마구치구미, 카모라 세계를 쥐다 (일)

MS-13, 야마구치구미, 카모라 세계를 쥐다 (일)

Posted October. 19, 2012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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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범죄조직이 세계화를 생존전략으로 선택했다. 활동무대를 해외로 확장한 다국적 범죄조직의 연간 수입은 8700억 달러(약 960조 원)로 추산된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순위 15위인 호주(9248억 달러)와 16위 네덜란드(7794억 달러)의 중간쯤 되는 액수로 국제원조기금의 6배나 된다. 범죄조직이 국제화되자 각국 정부도 유기적으로 협조해 다국적 범죄조직과의 전쟁에 나섰다.

미국을 움켜쥔 엘살바도르 게릴라

미국 재무부는 11일 자국 내 범죄조직인 마라 살바트루차(MS-13)에 대한 금융제재를 선포했다. 자국 내 갱단에 대한 금융 제재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세계 범죄조직 계보에도 없었던 MS-13은 최근 급속히 세력을 키우고 있다. 미 재부무 관계자는 M-13은 오늘날 세계적으로 가장 위험하고 빨리 몸집을 키우는 범죄조직 중 하나라고 말했다. MS-13은 1980년대 엘살바도르 내전에서 정부군 공세에 밀린 좌익 게릴라 대원들이 미국으로 밀입국해 만든 조직으로 로스앤젤레스를 거점으로 46개 주에 지부를 두고 있다. 중남미 지역에 3만5만 명, 미국에 80001만 명의 조직원을 각각 거느리고 있다. 이들은 마약과 밀입국, 매춘으로 막대한 불법소득을 올리고 있다.

MS-13가 북중미의 대표적 다국적 범죄조직이 된 데는 역설적으로 미국의 불법이민자 추방 조치가 한몫했다. 미 정부는 2006년부터 지금까지 MS-13 조직원 4078명을 체포해 본국에 송환했다. 이들은 남미 국가로 돌아가 미국에서 배운 노하우를 바탕으로 조직을 키웠고 다시 여러 나라 조직이 연계해 다국적 범죄조직으로 성장한 것.

MS-13의 미국 내 최대 라이벌 바리오-18 또한 엘살바도르계 다국적 범죄조직이다. 서로 대립해온 두 조직은 올해 3월 엘살바도르의 한 성당에서 만나 정전협정을 맺었다. 이후 엘살바도르에서는 살인사건이 급속히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의 대표적 범죄조직들

MS-13 외에도 일본의 대표적인 야쿠자(폭력조직) 그룹인 야마구치구미, 이탈리아의 마피아 조직인 카모라, 러시아의 브러더스서클, 멕시코의 로스제타스 등이 미 정부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1915년에 결성된 일본의 야마구치구미는 5만5000여 명의 조직원을 둔 세계 최대 규모의 범죄조직. 산하의 수천 개 조직이 끈끈한 연계를 맺는 피라미드 구조다. 무기밀매 매춘 인신매매 마약밀매 돈세탁 등으로 연간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인다.

이탈리아의 카모라는 30년 동안 3600여 명을 살해한 악명 높은 조직이다. 명품에서 쓰레기 처리까지 돈 되는 일이면 뭐든 가리지 않고 뛰어든다. 러시아의 브러더스서클은 러시아와 동유럽을 발판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가 가장 지능적인 범죄조직으로 평가하는 멕시코의 마약조직 로스제타스는 자체 제작한 탱크와 잠수함을 활용한다.

중국 삼합회는 중국인이 사는 곳에 삼합회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조직이다. 선박 납치를 일삼는 소말리아 해적은 지난해에만 1억3500만 달러를 벌었다.

국제적인 범죄조직의 최대 수익원은 마약 판매로 연간 수익 규모가 3200억 달러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도 국제사회에서 위조상품 유통(2500억 달러), 인신매매와 불법 이주 알선(390억 달러) 등으로 돈을 벌고 있다.

본격화되는 국제공조

이에 따라 다국적 범죄조직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도 가속화하고 있다.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ODC) 주재로 15일 시작해 19일까지 열리는 다국적 범죄 대책회의에는 각국 내무장관을 포함한 관계자 800여 명이 참석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2000년 첫 회의 이후 12년 만에 열린 이번 회의의 주의제는 국제 마피아 공동대응 방안이다. 유리 페도토프 UNODC 사무총장은 첫날 회의에서 범죄조직의 불법활동으로 수백만 명이 겪는 비참함과 고통은 돈으로 계산할 수 없다며 날로 지능화되고 임기응변에 능한 다국적 범죄를 막기 위해 국제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주성하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