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스무디킹, 코리아킹! (일)

Posted July. 10, 2012 06:46,   

日本語

기능성 건강음료 브랜드 스무디킹을 2003년 국내에 들여와 고속성장을 거듭해 온 스무디즈코리아가 미국의 스무디킹 본사를 인수했다.

스무디킹의 국내 판권을 갖고 있는 스무디즈코리아는 스무디킹 본사 지분 100%를 5000만 달러(약 570억 원)에 사들인다고 9일 밝혔다. 스무디킹은 미국, 한국, 이집트, 터키, 사이먼 제도 등 5개국에서 7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연간 25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스무디즈코리아는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영국 스탠더드차터드가 운영하는 사모펀드 SCPE와 국민연금에 자사 지분 40%를 넘겨주고 총 580억 원을 투자받았다. 국내 영업권을 가진 외식업체가 해외 본사를 인수한 것은 2010년 미스터피자의 일본 본사 인수 이후 두 번째다.

미국 유학시절 즐기던 음료

스무디는 간호사 출신으로 스무디킹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쿠노 씨(65)가 자신이 앓아온 저혈당 증세와 피부 알레르기를 치료하기 위해 만든 음료다. 과일주스에 비타민, 미네랄, 프로틴 등을 넣은 기능성 건강음료의 원조격인 셈이다.

국내에 스무디를 들여온 사람이 1990년대 미국 보스턴대와 어바인 캘리포니아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다니며 이 음료를 접한 김성완 스무디즈코리아 대표(40)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의 소득 수준이 올라가면 몸에 좋은 음료를 찾는 사람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국내엔 생소한 스무디킹 브랜드를 수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경인전자 김효조 회장의 장남인 그는 변화가 크지 않은 제조업보다는 경영자의 능력에 따라 브랜드를 키울 수 있는 외식업의 매력에 이끌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서울 명동에 첫 점포를 열고 거리에서 스무디를 나눠줬다. 카마로사 딸기, 발렌시아 오렌지 등 최상의 지역에서 최적 시기에 수확한 과일을 재료로 사용하고 단백질 무기질 칼슘 등 기능성 파우더를 배합한 음료를 선보였다. 3주간 매일 한 끼를 스무디로 대체하며 감량을 하는 다이어트 체험단을 모집하는 등 차별화한 마케팅 전략도 구사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스무디킹은 9년간 연평균 64%의 놀라운 성장률을 보이며 지난해 연매출 450억 원을 달성했다.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매장은 연매출 20억 원을 돌파하며 스무디킹의 전 세계 700여 개 매장 중 매출 1위로 올라섰다. 스무디즈코리아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난 64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 적극 추진

이번 인수에는 김 대표의 경영능력에 대한 스무디킹 창업자 쿠노 씨의 확신이 배경이 됐다. 2005년 한국을 찾은 쿠노 씨는 미국에선 로컬 브랜드에 불과한 스무디킹이 김 대표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노 씨는 스무디킹 본사를 매각한 후에도 고문으로 남아 연구개발(R&D) 활동을 할 예정이다.

215억 원을 투자한 국민연금 관계자는 스무디킹은 국내 시장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데다 이미 일정 수준의 체인망을 갖고 있어 안정적 투자처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스무디즈코리아는 미국 본사 인수 이후 아시아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현재 스무디킹 매장 대부분은 미국(550곳)과 한국(140곳)에 몰려 있다. 스무디즈코리아는 올해에 싱가포르에 첫 점포를 내고 2017년까지 매장을 37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2013년 상하이를 시작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해 5년 안에 매장을 200곳까지 확장한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전성철 김현지 dawn@donga.com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