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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의 LG전자 오늘 대대적 조직개편

Posted December. 01, 201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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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본사와 해외법인을 아우르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1일자로 단행했다. 조직 슬림화와 스피드 경영을 통해 2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부 기능이 중복됐던 사업본부와 지역본부, 해외법인 사이의 역할과 권한을 사업본부 중심으로 정리해 일사불란한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LG전자는 기업 간 거래(B2B)를 강화하기 위해 만들었던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를 없애고 산하 사업부를 재배치함으로써 기존의 5개 사업본부, 15개 사업부에서 휴대전화(MC)TV(HE)가전(HA)에어컨 및 에너지(AE)의 4개 사업본부 16개 사업부 체제로 재편한다고 밝혔다. 폐지되는 BS사업본부 산하의 모니터 및 솔루션사업부는 제품 연관성을 감안해 HE사업본부에 편입됐다. 기존 에어컨(AC)사업본부는 신성장 동력인 태양광 및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AE사업본부로 이름을 바꿨다.

LG전자는 조직개편안의 큰 방향을 사업부 중심의 완결형 체제 철저한 미래준비 경영혁신 가속화로 요약했다. 사업을 실제로 끌고 가는 4개 사업본부에 권한을 몰아주고 책임을 명확히 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한 것. 이는 사업본부장 및 지역본부장과 별도로 본사에 최고인사책임자(CHO),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등 9명의 부사장급 최고책임자(C레벨)를 둬 책임과 권한을 분산시킨 남용 전 부회장의 매트릭스(Matrix) 경영시스템을 뒤집은 조치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글로벌화를 상징했던 더모트 보든 CMO 등 5명의 외국인 부사장은 일제히 옷을 벗게 됐다. LG전자는 올해 말을 전후로 계약기간이 끝나는 3명은 이를 연장하지 않고 아직 계약기간이 12년 남은 나머지 2명은 계약을 중도 해지하기로 했다.

그 대신 이들이 맡았던 영역은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신설된 경영혁신부문(품질, 6시그마, 서비스, 구매 담당)과 글로벌마케팅부문(브랜드, 해외법인 판매역량, 공급망관리, 물류 담당)으로 넘어가게 됐다. 이와 함께 8개 해외 지역본부는 8개 지역 대표로 명칭을 바꾸면서 전사 중점과제를 추진하고 조직을 관리하는 역할로 기능이 조정됐다. 특히 미국과 중국 등 주요 해외법인에 HE팀, HA팀 등을 새로 만들어 본사 사업본부와 곧바로 연결되게 했다. 한편 LG전자는 신규임원 등의 승진인사를 12월 중순 실시할 예정이다.



김상운 김선우 sukim@donga.com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