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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물가 잡기 기준금리 0.25%P 인상 (일)

Posted November. 17, 2010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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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16일 기준금리를 4개월 만에 0.25%포인트 올렸다. 이에 따라 이날 시중은행들은 일제히 대출금리를 올리면서 가계와 기업의 이자 상환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는 점진적으로 더 오를 수 있지만 연내에 다시 인상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금통위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50%로 0.25%포인트 올렸다. 7월 사상 최저 수준이었던 연 2.0%에서 2.25%로 올리며 출구전략(Exit Strategy)을 시작한 지 4개월 만의 인상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공급 측면에서 물가인상 요인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수요 측면에서 물가압력이 있어 이에 대처하려는 것이라고 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기상 악화에 따른 농산물 공급 감소 등으로 물가가 오르기도 했지만 앞으로 경기 회복에 따라 소비가 늘어 물가가 오를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1%로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3.1%를 훌쩍 넘어섰다.

미국이 3일(현지 시간) 6000억 달러의 돈을 푼 양적 완화 조치로 인한 달러 약세로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 김 총재는 현재로선 양적 완화 효과를 예단하기 힘들지만 우리에게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니 예의 주시해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중국 상무부는 돼지고기, 설탕 등 일부 식료품 가격이 두 자릿수의 상승세를 나타내자 정부 재고물량을 풀면서 물가 잡기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채권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폭락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32%로 전날보다 0.15%포인트 내린 수준에 마감했다. 국고채 5년물 금리도 4.03%로 전날보다 0.12%포인트 떨어졌다. 금리 인상으로 대내외 금리차를 노린 해외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종가 기준)은 전일보다 2.40원 내린 1129.50원에 마감됐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4.68포인트(0.77%) 내린 1,899.13을 기록해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달 29일 이후 12거래일 만에 다시 1,900 선이 무너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예측됐던 만큼 별 영향을 주지 못한 가운데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협상 등이 발표되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져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했다.



조은아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