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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값 급등 애그플레이션 전주곡인가

Posted August. 10, 2010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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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채소 도매가격이 급등하면서 전체 생산자물가지수가 8개월째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국제 곡물가격 급등세도 시차를 두고 국내 시장에 반영될 것으로 보여 하반기 물가 상승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생산자물가 오름세는 서서히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게 돼 있어 인플레이션의 전주곡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7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14.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상승했다고 9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5월과 6월에 각각 4.6% 기록한 것보다는 낮아졌으나 지난해 12월부터 8개월째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채소 가격이 33.8% 급등하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채소 종류별로는 무(175.6%) 마늘(151.6%) 배추(94.6%) 가격이 치솟았고 양파(49.4%) 시금치(41.1%) 토마토(38.8%) 피망(34.0%) 등도 급등세를 보였다. 계절 과일인 참외(31.8%)와 수박(15.8%)이 오르면서 전체 과실류 가격도 10.2% 상승했다.

공산품 가운데에는 프로판가스(53.7%) 부탄가스(36.0%) 경유(7.9%) 휘발유(5.0%) 등 석유제품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화학제품과 1차 금속제품도 각각 4.9%, 17.4%의 오름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중동산 두바이유가 11.8% 상승한 가운데 런던 금속시장에서 거래되는 동 알루미늄 니켈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2030% 오른 게 반영된 탓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국제 곡물가격 급등세도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여 애그플레이션(농산물 값 급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았다. 김명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기존에 계약된 수입물량이 있기 때문에 당장 국내 물가에 반영되지는 않지만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은 분명하다며 다만 언제 얼마만큼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은아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