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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스헬기 또 불시착 군인도 장비도 지쳤나 (일)

링스헬기 또 불시착 군인도 장비도 지쳤나 (일)

Posted April. 19, 2010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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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은 17일 밤 대잠수함 작전을 수행하는 링스헬기가 서해 소청도 해상에 불시착한 것과 관련해 헬기의 고도계 작동 이상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해군 제2함대 소속 MK-99형 링스헬기는 17일 오후 10시 13분 소청도에서 남쪽으로 23km 떨어진 해상에서 구축함 왕건함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해상에 불시착했다. 이 헬기는 왕건함 바로 근처에 불시착해 승무원 3명은 바로 구조됐다.

군 당국이 고도계 작동 이상에 주목하는 것은 헬기 승무원들의 진술에 근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에 따르면 왕건함 착륙 시도 당시 링스헬기의 고도계는 150피트(46m)를 가리키고 있었지만 실제 높이는 0피트여서 바로 해상에 내려앉게 됐다는 것이다.

군 당국은 사고 직후 청해진함을 투입해 기체의 부력을 유지하도록 리프트백 2개를 설치하는 등 밤샘 작업을 벌여 18일 오전 헬기를 인양했다. 군 관계자는 기체는 거의 온전한 상태이며 목포 3함대로 이송해 정비하면 정상 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링스헬기는 17일 밤 왕건함 레이더에 500야드(457m) 떨어진 지점에 미상의 물체가 포착돼 긴급 출격했다. 그러나 인근에 있던 다른 군함이 서치라이트(탐조등)로 확인한 결과 새떼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지난달 26일 천안함이 침몰했을 때 인근에 있던 초계함 속초함이 북방한계선(NLL)까지 맹추격을 하며 76mm 주포를 쐈던 것도 바로 새떼였다. 해군이 새떼에 자주 속는 이유는 보유한 탐색레이더가 고도 측정이 불가능한 2차원 레이더이기 때문이다. 새떼를 포착할 때는 해수면 위에 있는 선박과 유사한 형태로 레이더에 잡혀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흑두루미나 기러기, 오리류 등은 해상에서 1km가량 높이에서 시속 80km가 넘는 속도로 무리지어 날기 때문에 레이더로는 새떼와 함정을 구분할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게 해군의 설명이다.



박민혁 이유종 mhpark@donga.com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