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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난에 전동차도 스톱 새해 시무식 연기 소동 (일)

설난에 전동차도 스톱 새해 시무식 연기 소동 (일)

Posted January. 05, 201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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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첫 평일인 4일 새벽부터 서울에 폭설이 내려 도로가 마비되면서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직장인들은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으로 출근했지만 전철마저 멎는 경우가 생겨 무더기 지각 사태가 벌어졌고 회사 시무식은 연기된 경우가 많았다. 구급차량이 눈길에 거북이걸음을 했고 달동네 주민들은 연탄 배달차가 오지 않아 추위에 떨어야 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폭설이 내리자 이날 오전 5시 30분 삼청터널길, 5시 55분 인왕산길과 북한산길 등 통행이 불가능한 도로의 차량 통행을 차단했다. 지하철에 인파가 몰렸지만 일부 전동차가 고장을 일으켰다. 이날 오전 7시경 서울 역삼역에서 강남역으로 향하던 지하철 2호선 열차가 역삼역 인근에서 약 20분간 멈춰 섰으며 오전 7시 40분경 지하철 1호선 남영역에서 용산역으로 가던 열차가 남영역 부근에서 고장을 일으켜 약 15분간 운행이 중단됐다.

이날 선로 전환기 사이에 쌓인 눈으로 선로가 밀착되지 않아 생긴 탈선 위험으로 1호선 급행열차 운행이 일시 정지됐다. 1호선 영등포발 광명행 급행열차는 오전 11시에 운행이 중단됐고, 용산발 천안행 급행열차는 오전 11시 반 운행 중지됐다.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정판조 씨(62)는 눈이 와서 자재 수급이 안 돼 집에 가려고 했지만 낮 12시에 신도림역에 도착해 동인천행을 20분 넘게 기다리고 있다며 열차 시각이 제대로 안 지켜진다고 말했다.

지하철마저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자 직장에 지각하는 회사원들이 속출하는 등 출근 대란이 일어났다. 지하철 2호선을 타고 강남역의 회사로 출근한 김모 씨(30)는 승용차로 출근하면 지각할 것 같아 지하철을 이용했는데 고장 난 열차 안에서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직원 윤혜진 씨(27)는 오전 7시까지 출근해야 하는데 평소보다 20분 정도 일찍 나와 자가용으로 출근했지만 결국 30분 늦었다며 팀원 중 반 이상이 지각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충남 아산시 탕정면의 삼성코닝정밀유리로 출근한 직원 이규환 씨(28)는 자가용으로 서울에서 출근하는 사람들이 중간에 서울로 돌아가 아예 휴가를 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2010년 시무식을 연기하고 예정돼 있던 새해 첫 회의를 취소하는 기업들도 많았다. 폭설에 119를 부르는 경우도 많았지만 눈길에 구조대 출동도 늦어졌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의료원에 도착한 성남소방서 성기현 119구급대원은 성남의 산후조리원에서 생후 10일 된 아기가 아파 삼성의료원으로 데려왔는데 10분 걸릴 거리가 1시간 걸렸다며 오늘 같은 날 심폐소생술을 해야 하는 위급 환자라도 나올까 두렵다고 말했다.

예기치 못한 폭설에 종합병원들조차 제대로 응급차 운행이 안 돼 환자 이송에 어려움을 겪는 등 의료현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이날 진입도로에 쌓인 눈이 치워지지 않아 환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일부 환자들은 병원 앞 비탈길을 엉금엉금 걸어 병원에 들어갔다.



조종엽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