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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내년 한국증시 매수세 글로벌 출구전략 전까지 지속

외국인 내년 한국증시 매수세 글로벌 출구전략 전까지 지속

Posted December. 16, 200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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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자자들이 올해 한국증시에 사상 최대의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외국인의 폭발적인 매수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일까지 외국인은 한국증시에 31조4829억 원을 투자했다. 지금까지 외국인이 한국증시에 가장 많이 투자한 해는 신용카드 거품(버블)이 있었던 2003년 13조7688억 원이었으며 2005년 이후에는 4년 연속 투자자금을 빼갔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뒤 외국인 이탈현상이 가속화할 것처럼 보였으나 한국증시가 중국 브라질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빨리 회복하면서 순매수로 돌아섰다.

내년 외국인 매수세는 올해보다 강하지는 않지만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먼저 미국 주도 아래 제로금리에 가까워진 세계 금리가 당분간 현 상태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두바이의 채무상환유예 선언, 그리스와 스페인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출구전략 논의가 상당 기간 미뤄질 분위기다. 16일(현지 시간)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향후 시장에 대한 진단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금리인상이 미뤄지면 저금리의 달러화뿐 아니라 엔화까지 빌려서 투자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며 올해처럼 기업실적이 좋은 한국에 이 자금이 들어올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인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글로벌 주식형펀드 자금은 신흥시장으로, 글로벌 채권형펀드 자금은 신흥시장과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에 투자하는 하이일드(고수익)펀드로 점점 몰리고 있다. 10월 말 기준 한국 주식에 투자한 자금은 82억 달러(약 9조5120억 원)로 지난해 말(45억 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신흥시장 가운데 상대적으로 낮은 한국의 주가수익비율(PER) 때문에 한국의 투자비중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을 때 글로벌 자금은 선진국시장으로 간 뒤 올 들어 신흥시장으로 돌아왔다며 저금리, 약달러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이런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도 주목해야 할 요소. 9월 한국증시가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지수에 편입돼 어느 때보다 MSCI 선진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아졌다. MSCI 지수의 영향력은 FTSE 지수보다 훨씬 크다. 이에 따라 지수 편입 회의가 열리는 5월을 전후해 기대성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하임숙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