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금병매등 소설-성경 읽으며 닥쳐온 죽음의 공포 달래

금병매등 소설-성경 읽으며 닥쳐온 죽음의 공포 달래

Posted March. 23, 2009 04:02,   

日本語

사도세자가 서유기 금병매 등 수많은 소설을 독파했고, 조선 왕조의 박해를 받은 천주교 서적도 읽은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시대 화첩 중국역사회모본()의 서문을 통해 확인됐다. 이 서문이 바로 아버지 영조의 노여움을 사 뒤주에 갇혀 27세(1762년영조 38년)에 죽은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히기 나흘 전인 윤5월 9일에 쓴 최후의 친필이라는 사실이 22일 밝혀졌다. 이 서문의 저자는 완산(전주) 이씨로 기록돼 있어 지금까지 영조의 딸인 화완옹주 등으로 추정돼 왔다.

정병설 서울대 교수(국문학)는 22일 서유기 수호지 등 중국 소설 13편의 장면을 그림 128점에 옮긴 화첩 중국역사회모본의 서문을 사도세자의 유고 문집인 능허관만고() 서문, 사도세자의 빈 혜경궁 홍씨가 남긴 회고록인 한중록()과 비교 분석한 결과 사도세자가 직접 쓴 글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런 내용의 논문을 계간지 문헌과 해석(여름호)에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역사회모본은 사도세자가 정통 유학에서 벗어난 소설에서도 교문을 찾을 수 있다며 이를 후대에 전하기 위해 궁중 화원에게 그림으로 남긴다고 밝힌 화첩이다. 사도세자는 이 화첩에서 그림으로 그린 13편의 소설을 비롯해 성경직해() 등 천주교 서적과 연정소설 등을 열거하고 있다.

서문은 화첩에 실린 소설을 소개하고 이 소설들이 병과 외로움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 서(), 사도세자가 읽은 소설과 천주교 서적 83종을 열거하고 화첩의 그림을 궁중 화원 김덕성(17291797)에게 그리게 했다고 쓴 소서(서)로 나뉘며 각각 임오년(1762년) 윤5월 9일 (창경궁) 장춘각과 여휘각에서 썼다고 밝혔다.

손환일 경기대 연구교수(서예사)는 이 서문을 보고 사도세자의 친필이 확실하며 사도세자 글씨 중에서도 달필인 국가지정문화재감이라고 말했다.



윤완준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