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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92% 연료로 도시 전체가 재활용 발전소

쓰레기 92% 연료로 도시 전체가 재활용 발전소

Posted June. 24, 2008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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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첫 바이오매스 연료화 시설=홋카이도의 관문인 신치토세()공항에서 정상회담이 열리는 도야코()에 가는 길목에 있는 시라오이() 정. 인구 1만4000명의 이 작은 마을은 일본 최초로 생활쓰레기의 대부분을 자원으로 활용하는 실험을 시작했다.

가연 쓰레기를 섭씨 235C, 30기압으로 고온고압 처리해 석탄만큼 화력이 좋은 연료를 만들어내는 시스템을 1월부터 시험가동 중이다.

처리공장에서는 쓰레기봉투를 통째로 고온고압처리기에 투입하면 순식간에 검은 가루가 돼 나왔다. 이 가루는 다음 공정으로 옮겨져 폐목자재나 페트병과 혼합돼 성형을 거쳐 막대기 모양의 연료로 바뀌었다. 쓰레기 소각장의 골칫거리인 흔한 다이옥신 배출 문제도 전혀 걱정이 없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 공장은 내년 4월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전체 시스템이 완성되면 이 마을의 생활쓰레기 중 92%가 석탄 대체연료로 변신하게 된다. 연료는 전량 이 마을의 니혼()제지 공장에 유료로 판매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쓰레기를 소각해 온 시라오이 정으로서는 소각비용과 이산화탄소(CO) 배출량을 줄이고 연료 판매로 돈까지 버는 1석3조의 효과를 거두게 되는 셈이다.

시설은 홋카이도대와 민간기업이 공동 개발했고 14억 엔에 이르는 개발비는 일본 정부가 절반을 보조했다.

도야코 온천마을의 히트펌프 시스템=도야코 지역에 산재한 온천 료칸()은 모두 57곳이나 온천의 수원은 한 군데다. 화산활동 때문에 온천이 이동하는 이 지역의 특성상 온천수의 온도도 자주 변해 한 곳에서 보일러로 데워 공급해 왔다.

올해 2월부터 이 온천마을 이용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온천의 폐수에서 열에너지만을 회수해 온천수를 덥히는 에너지로 재이용하는 일본 최초의 히트펌프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 그동안 사용해 온 중유 보일러는 완전히 중단했다. 절약되는 원유는 연간 약 300kL에 이른다.

3년 전 이 사업을 기획할 당시 조합원들에게 개념을 이해시키느라 힘들었다는 다나베 도시야() 씨는 원유가 급등을 예상하고 시작한 일은 아니었지만 요즘 무섭게 오르는 석유 값을 보면 가슴을 쓸어내리게 된다고 말했다.

기계 도입비용 때문에 아직은 각 료칸의 부담이 줄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늘지도 않았다. 대신 에너지 절약율은 29.7%에 이르고 발생하는 CO는 절반이나 줄었다.

원자력 르네상스 대비하는 니혼()제강=전 세계의 원자로 주요부품 80%를 생산하는 니혼제강소 무로란() 제작소는 1907년 창립된 시니세(오랫동안 가업으로 이어온 점포)다.

20세기 전반에는 민간 최대의 무기회사였고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에는 축적된 기술을 활용해 일본산 제1호 항공기 엔진을 만드는 등 세계적인 기술력을 자랑해왔다. 특히 600t급 주형(Ingot) 덩어리를 고압 프레스로 통째로 제강하는 기술은 세계 최고로 꼽힌다.

이 공장은 세계적인 원자력발전 르네상스가 예상됨에 따라 이미 발 빠르게 설비투자 강화에 들어가 있었다. 향후 2년간 3050%의 설비능력을 증강할 예정이다. 관련 부품들이 갈수록 커지고 무거워지고 있어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주형 크기도 650t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최근에는 풍력발전기나 수소연료전지 등 새로운 에너지 기술이나 환경 관련 부문에도 힘을 쏟고 있다.

친환경적 국제 미디어센터=G8 정상회의의 주회의장이 될 더 윈저 호텔 도야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인 루스쓰() 마을에서는 수용 인원 4000명 규모의 국제미디어센터를 7월 초 개장하기 위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이 미디어센터도 최대한 친환경적으로 설계됐다. 건물 지하에는 눈이 많은 홋카이도의 날씨를 이용하기 위해 7000t 분량의 눈을 저장해 놓았다. 회의 기간에는 이 눈의 냉기를 순환시켜 냉방을 하게 된다. 눈이 녹은 물은 화장실 세정수로 이용한다.

자연 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태양광 발전 패널을 설치해 발전을 하고 천정을 통한 자연채광과 자연환기를 최대한 이용할 예정이다. 건물 벽면은 식물로 완전히 녹화해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할 방침이다.



서영아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