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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디아 자본 경계령

Posted May. 14, 200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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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자동차는 2005년 한국의 쌍용자동차를 인수했다. 한중() 간 자동차 기술격차를 줄이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었다.

2006년에는 인도 가전업체 비디오콘이 한국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결국 조건이 맞지 않아 무산되긴 했지만 비디오콘으로선 가전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였다.

포스코는 같은 해 인도 철강업체 미탈스틸이 룩셈부르크의 아르셀로를 합병하면서 세계 1위의 철강업체가 되자 바짝 긴장했다. 일각에서 포스코도 미탈스틸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과 인도 산업자본들이 한국 기업을 인수합병(M&A)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뛰고 있다. 이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몇 년간 해외 금융자본이 한국 기업을 집중적으로 인수하던 양상과 비교하면 인수 주체에서 큰 차이가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3일 내놓은 친디아(중국+인도) 산업자본이 몰려온다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중국과 인도의 산업자본이 해외 금융자본을 제치고 국내 M&A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산업자본 주도형 M&A는 같은 업종이나 유사 업종의 기술과 브랜드, 사업 권리 등 필요한 자산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지므로 적대적 M&A도 마다하지 않는 공격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유 지분이 분산돼 지분을 사 모으기 쉽고 외국인 지분이 높으며 친디아 국가들이 집중 육성하고 있는 원자재나 산업재 분야 및 핵심기술 보유 기업이 적대적 M&A의 대상이 되기 쉽다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이런 움직임에 맞서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이 해외 산업자본의 적대적 M&A 시도에 대비할 수 있는 법률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국내 자본의 경쟁력을 키워 해외에서 M&A 경쟁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을 엄격하게 분리하고 있는 국내법이 국내 자본의 성장을 막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훈 sanh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