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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차원 대응은 역효과 조문 사절단 안보내기로

정부 차원 대응은 역효과 조문 사절단 안보내기로

Posted April. 19, 200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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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미국 버지니아공대에서 발생한 한국인 용의자 조승희 씨의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 18일 여러 채널을 통해 미국민에게 위로와 애도의 뜻을 전달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이 사건이 최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로 우호적인 분위기의 한미관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미국 측과 긴밀히 협의하며 차분히 대응하기로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버지니아공대에서 일어난 비극적 사건에 대해 나와 우리 국민은 크나큰 충격과 함께 비통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희생당한 분들의 명복을 빌며 미국 사회가 큰 슬픔을 이겨내고 하루 속히 평온을 되찾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과 문재인 대통령비서실장 등 참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향후 대응책을 논의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에서 한국 국민과 행정부를 대표해 피해를 본 유가족과 미 국민에게 심심한 조의와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장수 국방부 장관과 김관진 합동참모본부 의장 등 군 수뇌부도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에게 위로 서한을 보냈다.

그러나 정부는 조 씨가 한국인이지만 국가 차원에서 대응할 문제는 아니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정부의 조문 사절단 파견 등은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사건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이 총기 소지 허용 문제에 초점이 맞춰진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지나치게 개입할 경우 조 씨가 한국인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오히려 한국의 이미지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부는 그 대신 주미대사관을 중심으로 재미교포 단체들의 조문, 기금 마련 등 민간차원의 추모행사는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사건은 미국에서 아주 오래 거주한 한국계 개인에 의해 발생한 사안인 만큼 한국 정부 차원의 대응은 역효과를 낼 수 있다며 하지만 한미관계 등에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한 교민단체들의 활동은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