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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뉴욕채널 반년만에 재가동

Posted May. 20, 2005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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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만에 재가동된 북한과 미국의 뉴욕채널이 6자회담 재개를 향한 출발점이 될 수 있을까. 19일 이런 의문에 대한 워싱턴 외교가의 반응은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요약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뉴욕접촉 과정에서 확인된 미국의 적극성과 북한의 높은 관심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국무부는 이날 조지프 디트라니 대북협상 대사와 제임스 포스터 한국과장의 뉴욕접촉 사실을 이례적으로 비교적 소상하게 공개했다. 또 뉴욕채널에 참석했던 한 관리는 19일 워싱턴의 한 행사에서 발언내용의 비()보도를 전제로 북-미 간 대화내용을 설명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다.

미국과 2인3각을 이루며 6자회담에 참여해 온 일본 역시 호소다 히로유키() 관방장관이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이 커졌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또 과거 뉴욕채널 접촉에서 북한이 통상 한성렬 차석대사를 내보내던 것과 달리 박길연 대표를 직접 내세운 것도 북한의 높은 관심의 표현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서울과 워싱턴의 일부 외교소식통은 큰 그림에서 보면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섣부른 기대심리의 확산에 대한 경계다.

이들은 특히 19일 북한의 대남선전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낸 비판적 성명을 거론했다. 성명은 북한을 주권국가로 인정한다는 디트라니 대사의 뉴욕 발언과 관련해 미국이 (북한을) 주권국가로 인정한다는 말은 거짓이라고 비난했다. 물론 이 성명을 뉴욕접촉에 대한 회신으로 해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그러나 북한은 마지막 뉴욕채널 접촉 직후인 지난해 12월 4일에도 이번 조평통위 성명발표처럼 관영매체를 통해 북-미 간 대화내용을 공개하며 미국을 맹비난한 적이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이번 성명 발표를 과거의 이런 전례와 연계시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2주 내로 미국에 답신할 것이라는 교도통신의 보도에 대해 근거 없는 보도라고 잘라 말했다.



김승련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