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丁총리 “LG화학-SK이노 3년째 소송전, 남 좋은 일만 시켜”

丁총리 “LG화학-SK이노 3년째 소송전, 남 좋은 일만 시켜”

Posted January. 29, 2021 08:13,   

Updated January. 29, 202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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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균 국무총리(사진)가 영업비밀과 특허 침해 등을 놓고 소송을 진행 중인 LG와 SK에 “남 좋은 일만 시킨다”며 합의를 촉구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가 공개적으로 양사 간의 화해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정 총리는 28일 서울 양천구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LG와 SK가 3년째 소송을 하며 수천억 원의 소송비용을 쓰고 있다. K배터리의 미래가 앞으로 정말 크게 열릴텐데 작은 파이를 놓고 싸우지 말고 큰 세계 시장을 향해 적극 나서는 상황을 빨리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정치권도 나서서 제발 좀 빨리 해결하라고 하고 있다. 양사 최고 책임자와 연락도 해서 ‘낯부끄럽지 않냐, 국민들 걱정을 이렇게 끼쳐도 되냐’고 빨리 해결하라고 권유를 했는데 아직도 해결이 안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사의 소송전은 LG화학(현 LG에너지솔루션)이 2019년 4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SK이노베이션을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LG는 SK가 자사 인력을 빼내면서 기술도 함께 탈취했다고 주장했고, SK는 기술 유출은 없다고 반박해 왔다. ITC는 양측 소송의 핵심 중 하나인 영업비밀 침해에 대해 지난해 2월 SK이노베이션의 조기 패소 판결을 내렸고 다음 달 10일(현지 시간)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다. 

 소송전이 시작된 뒤 양측 최고경영진이 만나는 등 수차례에 걸친 합의 시도가 있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2019년 산업통상자원부 등의 중재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만났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김 사장과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당시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이 두 차례에 걸쳐 만났지만 결렬됐고 그 이후 사실상 협상이 중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금 수준에 대한 두 회사의 입장이 크게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지동섭 배터리 사업대표 명의 입장문을 통해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해 국민들께 송구하다. 협력적이고 건설적인 대화 노력을 통해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합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원만한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며 “다만 최근까지 SK이노베이션의 제안이 협상 의지가 전혀 없는 것인데 논의할 만한 제안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석호기자 will@donga.com · 김지현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