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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만에 나타난 트럼프, 비맞으며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

나흘만에 나타난 트럼프, 비맞으며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

Posted November. 13, 2020 08:33,   

Updated November. 13, 2020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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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재향군인인의 날’을 맞아 국립묘지를 찾았다. 7일 대선 패배가 확정된 이후 나흘 만의 첫 외부 일정이었지만 별도 연설은 없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과 함께 ‘부정 선거’와 관련한 차기 법적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CNN,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멜라니아 여사,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부 등과 함께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전몰장병을 추모했다. 비가 왔지만 그는 그대로 맞았다. 10여 분간 정면을 응시한 채 참전희생비를 향해 세 차례 거수경례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소 어두운 표정이었고, 별도 발언 없이 행사 뒤 자리를 떴다.

 대선 불복과 관련된 발언은 없었지만 차근차근 법적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소수의 참모진과 소통하면서 트위터에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해 왔다고 전했다. 같은 날 참모진과 향후 법적 대응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단계의 법적 대응을 논의했다”며 “이 자리에서 대선 패배를 인정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참모진 내 의견은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AP통신에 “일부 캠프 관계자는 소송 결과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대다수는 1월 20일 이후 백악관을 비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지지 보수단체들은 14일 워싱턴에서 선거 부정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나섰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프라우드 보이스’ ‘오스 키퍼’ 등 보수단체와 트럼프 지지자들이 이날 낮 12시에 ‘100만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행진’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워싱턴 프리덤 플라자에서 연방대법원까지 함께 걸으며 ‘선거 불복’ 구호를 외치고 카라반 차량 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워싱턴 경찰국장은 “폭력 시위 움직임을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설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