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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차세대전투기 F-35A 대신 F-35B 도입 검토

정부, 차세대전투기 F-35A 대신 F-35B 도입 검토

Posted July. 24, 2020 09:12,   

Updated July. 24, 202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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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차세대전투기(FX) 2차 사업으로 F-35A 스텔스 전투기 대신 수직 이착륙 기능이 탑재된 F-35B 기종(사진)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2021년부터 5년간 약 4조 원을 들여 추진하는 FX 2차 사업의 전투기 기종으로 F-35B가 고려되고 있다. 이는 해군의 경(輕)항공모함 건조 계획에 따라 함재기용 전투기가 필요하다는 군 안팎의 주장이 반영됐다고 한다. 군은 2014년 확정된 FX 1차 사업 계획에 따라 약 7조 원의 예산을 들여 F-35A 40대를 2021년까지 우선 전력화할 방침이다.

 F-35B는 F-35A와 달리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리프트팬’이 달려 있어 경항모에 적합하다. 가격도 대당 보통 1000억 원인 F-35A보다 30%가량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 관계자는 “둘 다 같은 계열의 스텔스 전투기이지만 부품 대부분이 달라 사실상 새로운 기종으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경항모를 2033년 진수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된 뒤 FX 2차 사업에 F-35B 기종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군은 당시 F-35A 20대를 구매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 때문에 이번에 F-35B로 기종을 변경할 경우 전투기 도입이 더 늦춰질 수밖에 없다. 현재 공군력은 F-4, F-5 등 기존 전투기가 노후화돼 전력 대체가 시급한 상황이다.

 군 관계자는 “FX 1차 사업과 다른 기종을 도입하려면 작전요구성능(ROC) 등을 새로 검토해야 해서 전투기 도입에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며 “기종을 변경하지 말고 경항모용 함재기가 얼마나 더 필요한지 파악해 나중에 추가로 도입하는 게 낫다”고 했다. 수직 이착륙 기능이 탑재된 F-35B는 F-35A에 비해 연료나 미사일 등 무장 탑재량이 적어 전투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군사 전문가는 “이전 정부 때부터 추진됐던 전투기 사업의 방향을 바꾸겠다는 건 새 전투기를 도입했다는 현 정부의 ‘치적 쌓기’를 위한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신규진 newjin@donga.com